전생을 기억하는 사랑.
죽음도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
세상의 모든 반대를 이겨내며 꿋꿋하게 지켜가는 사랑.
그런게 있다는 건 안다.
그런데 실제로 그걸 체감한다는 건 정말 먼 나라 이야기.
그건 내 몫으로 오지는 않더라.
그래도 이 모든 게 다 괜찮은 건.
내게도 절절하고 유일한 사랑이 아직 있기 때문에...
조카들을 이뻐하는 건
다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그리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이 녀석들 때문에 나는 즐겁고 기쁘고, 그리고 아이처럼 웃을 수 있다.
어쩌면 부모가 아니라서 일정부분 갖게 되는 무겁고 엄중한 책임감이 덜해서일수도 있겠지만
이 녀석들은 한결같이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럽다.
내게 사랑 그 흔한 말을 흔한 말이 되지 않게 만들어주는 존재들.
조카들을 향한 사랑 속에는 그래서 감사함도 함께 있다.
일 년만에 한국에 들어온 언니와 조카들과 남이섬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소중한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진기 프레임 안으로 풍경이 아닌 사람이 들어온 것도 참 오랫만이다.
전동자전거와 하늘자건거에 4인승 자전가까지.
열심히 패달을 밟은 조카들을 쫓아다닌 기억은
두고두고 나를 웃음짓게 만들 추억이다.
햇살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는 이 녀석들의 웃음과 모습을 담기에
이모의 사진술을 알랑하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이모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는 조카들이 있어 행복했다.
풀밭 위를 점프하고, 타잔놀이를 하고, 나무를 오르고...
이 녀석들은 정말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고 꺄르르 웃는다.
조카들의 웃음은 내내 신비였다.
주말엔 가족들과 함께 성우리조트로 가족여행을 간다.
수험생이 있는 큰오빠네를 빼고 전부 12명이 이동할 예정이다.
이 녀석들 말고 조카 2명이 함께 할 거라 또 얼마나 웃을지 기대가 된다.
8월은 조카들 덕분에 내겐 참 이례적인 달이 될 것 같다.
이렇게 많이 웃은 기억이 있었던가!
조카들이 없었다면 결코 느끼지 못했을 기쁨에
나는 마냥 감사하다.
조카들을 생각하면,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
사랑한다!
내 이쁜 조카들!
많이 많이 사랑하고, 많이 많이 고마워~~~
* 아이들은 사진기를 향해 그저 순수하고 환하게 웃는다.
어른들처럼 얼짱각도를 생각하지도, 어떻게 웃어야 이뻐보이는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거침없이 웃는다.
어른들 사진은 여러장 찍어도 몇 장 건지기 어려운데
아이들 사진은 어떻게 찍어도 다 예쁜 게 그런 이유다.
그 웃음은 카메라와 나를 완벽하게 무장해제시키는 웃음이며.
풍경과 모든 배경을 이기는 강력함이다.
부럽고 또 부러운 가벼움이다.
이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그 가벼움의 세계가 나는 한없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