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희의 글을 읽고 있으면
엄마인 그녀의 자리도 부럽고,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엄마와 함께 여행을 다닌 아들 JB도 부럽다.
"엄마"라는 이름.
이젠 내가 가질 수 없는 그 이름이기에
그녀의 글을 읽는 동안은 사무치게 그 자리가 그립고 부러웠다.
이 특별한 모자(母子)에게 쏟아지는질투심은,
참 대책없다.
게다가 라오스라니...
베트남의 메콩강과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꿈꾼 적은 있지만
라오스를 생각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길을 나란 사람이 감당할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자꾸 "If..." 그 가정법의 세계를 생각하게 된다.
만약 내갸 엄마라면,
나는 아이와 함께 라오스나 북미를 갈 수 있을까?
그것도 페키지 여행이 아니라 자유여행, 배낭 여행을...
몇 번의 If를 생각해도
나는 못할 것 같다.
용감하고 현명한 엄마가 곁에 있다는 건,
아이에게 큰 축복이고 용기다.
소유에 대한 거친 욕망이 없는 곳, 라오스.
행복지수라는 건 소유의 개념과는 별개다.
물론 그들의 삶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건 아니다.
욕망하지 않는다면 발전의 가능성 또한 그만큼 적어지기에!
하지만 그게 부끄럽지 않은 곳.
그곳이 라오스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도 그랬다.
"Give me money!"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이유.
우리의 과거도 딱 그랬으니까...
오소희의 여행과 글이 마음을 건드리는 다른 이유 하나 더!
늘 그랬던 것 같다.
뭐가 됐든 그 여행이 단지 시간의 기록으로만 끝나지 않았다는데 있다
라오스를 다녀온 후 그녀는 블로그를 통해 글을 올렸다.
그렇게 모인 옷들을 꼼꼼히 정리해서 그걸 들고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참 무식하고 구태의연한 방식이지만
왈칵하고 무섬증이 일었다.
그러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는 혼자 뭉클해졌다.
오소희라는 사람은..
참 열심히 제대로 사는구나...
또 다시 나를 묻게 만든다.
요즘은 여행서가 나에게 집중 난타를 가한다.
정말이지 이러다 완전히 뻗어버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