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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2 <심령카툰> - 오차원 1
  2. 2010.05.18 <파라다이스 1,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읽고 끄적 끄적...2010. 8. 12. 05:31
처음에 손에 잡았을 때는
솔직히 무지 재미있을 줄 알았다.
주변에선 그랬다.
이젠 별 책(?)을 다 읽는다고...
어쨌은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나한테는 재미없는 내용이었고 살짝 낚인 것 같은 찜찜함이...



삼차원과 사차원의 세계로 이해하가 버거운 나로써는
기면증을 가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오차원이 그리고 쓴 카툰들이 막막할 뿐이다.
본인이야 영(靈) 현상과 심령체험이 고통스러웠겠지만
일반적인 경험들이 아니라 이걸 과연 믿어야 하나 싶긴 하다.
그렇다고 내가 의지가 무지 강건하여
"귀신"과의 대면에 담대하리라... 자신할 수는 도저히 없지만
어쨌든 일단 현재까지는 직접 대면한 경험이 없으니
여기에 대해선 대략 할 말이 없다.
글과 그림을 쓴 오차원은 자신이 수없이 경험한 기이한 귀접(鬼接) 현상들을
50개의 에피소드로 하나하나 이야기해주고 있다.
인터넷에 연재된 카툰이라는 것도 같고...
지금 그녀는 서울을 떠나 작은 소도시에서 반려동물과 살고 있단다.
가족외 다른 사람들과는 가능하면 접촉하지도 않고
일도 사람을 직접 대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하면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나!



이 책에 의하면 나 역시도 빙의가 잘 되는 영매 체질인 것 같은데
다행한 일이겠지만 이런 황당한 경험은 없다.
자각몽이라는 루시드 드림도 잘 꾸는 편이고
잠을 잤어도 늘 피곤하고 무기력한 것도 딱인데... ㅋㅋ
어쩌면 내가 절대로 오컬트적인 인간이 될 수는 없겠다 싶다.
흥미로운 부분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닌데 (렘수면이나 ESP같은)
유체이탈이나 우주 여행, 혼줄(실버코드) 등 대부분의 내용은 좀...
그래도 끝까지 봤던 이유는 그림이 좋았기 때문이다.
액소시즘 같은 그림이 아니라 좀 멀쩡한 그림들의 색감이 선명하고 예뻐서...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일러스트레이터로서는
지금 현재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을 것 같다.
뭐, 어쨌든 하나라도 괜찮았으니 다행이긴 하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5. 18. 06:50
어떤 면에서 보면 자국 프랑스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대중적인 인기를 받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새로운 책 2권이 나왔다.
처음엔 한국인이 주인공이라는 그 장편이 출판됐구나 싶었는데
(그것도 주인공 이름이 우리나라에서 그의 책을 전담에서 출판하고 있는 
 열린책들 출판사 사장의 아들 이름에서 따왔단다 ^^)
그건 아니고,
베르나르의 약간은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상상력을 모아놓은
단편, 중편 17편이 담긴 책이다.
베르나르라는 작가는 나에게는 참 극과 극을 오가게 하는 작가다.
<타나토노트>, <개미>, <파피용>, <신> 같은 작품들은 참 대단하다 싶은데
<인간>, <나무>, 그리고 신작 <파라다이스>는 뭐랄까,
좀 평이하고 솔직히 쉽게 돈 벌려고 쓴 책이란 생각도 든다. (죄송 ^^;;)
이런 상상력이 베르나르의 그 숱한 베스트셀러들의 모태가 된 거라
본인 스스로는 끔찍히 사랑스럽겠지만 나는 그닥......
그의 책에서 "깊이"를 보겠다는 건 아니지만 특히 중, 단편들은
왠지 속이 빈 껍데기를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같아 좀 당황스럽다. 



심각한 환경 오염으로 석유, 석탁 연료 사용이 불법화 된 세계의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
페달 자동차와 투석기를 이용한 좀 과격하고(?) 황당한 장거리 이동 방법,
스스로 생식과 복제가 불가능해진 불임의 인간들이
어느날 남자는 꽃처럼 꽃가루로 사정을 하고 그 꽃가루를
나비가 여자의 생식기에 묻힘으로써 탄생되는 새로운 아기들.
좀 엽기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급기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인간들은 유행을 창조하고 몸을 장식하게 된다.
지구상에 여자들만 남고 남자들은 전설 속으로 사라진 시대의 획기적인 과학 창조물 난생인간.
거대하고 강력한 상표의 힘으로 전 지구가 민영화가 된다면?
영국, 미국, 프랑스 라는 국가명이 사라지고
애플국, MS국, 나이키국, 아디다스국이 생겨
전쟁이나 국경 논쟁도 상표 유지를 위해 발생하게 된다면?
그런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런 세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있을 법한 미래, 있을 법한 과거"라고...
그런데 나는 베르나르가 만들어낸 이 세계만큼은
기발하고 참신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좀 불쾌하고 불편했다면 나의 상상력이 현저하게 부족한걸까?



다른 나라에서 출판된 책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특이한 것은,
안에 있는 삽화들이 전부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 5명에 의해 그려졌다는 사실이다.
책이 출판된 나라마다 이렇게 했다면,
베르나르는 참 정치적(?)이고 사업가적인 수완이 상당한 작가라고 하겠다.
어쩌면 그런 비작가적인(?) 수완이
2010년 3월 22일 초판 1쇄 발행된 <파라다이스>를
불과 18일만인 4월 8일에 
초판 18쇄를 발행하게 만들었을지도...
아마도 베르나르에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하는 진정한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내게 얻은 유일한 화두 하나!
"완벽한 농담은 여러 차례 버려 낸 강철 검과 같다.
 찌르고 자르고 베기도 한다. 그것도 단 번에..."

그리고 이 화두는 내가 베르나르에게 바라는 바람이기도 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