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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25 <슬픔이 춤춘다> - 다니 라페리에르
  2. 2009.09.13 <Heal The World> - 국제아동돕기연합
읽고 끄적 끄적...2012. 7. 25. 07:31

좀 특이하고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아이티 출신 작가 다니 라페리에르의 소설 <슬픔이 춤춘다>

다니 라페리에르는 아이티에서 캐나다로 망명한 소설가란다.

아이티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는거라 긴장했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이게 소설 맞나 싶어 다시 살펴봤다.

행과 열이 정돈된 긴 서사시의 느낌.

그러다 중간준간 단문의 산문 구조가 나온다.

왠 멋을 이렇게 냈나 싶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구성 자체가 이야기의 흐름과 딱 맞아떨어진다.

상당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웠다.

2009년 프랑스에서 메디치상을 받은수상작이란다.

메디치상은 프랑스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상이다.

(오르한 파묵, 폴 오스터 등 우연히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이 상을 많이 수상했다 ^^)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참 담담하고 그리고 사려깊게 썼다.

조근조근한 회고록 내지는 묵상집 같은 느낌.

책의 주인공도 아이티를 떠나 있던 사람이다.

아버지의 부고를 알리기 위해 어머니를 찾은 아들.

그러나 귀향의 장면은 마치 스쳐지나가듯 짧고 간결하다.

고향에서조차 이방인이 된 사람.

그리고 가족이지만 함께 모여 산 시간과 함께 한 추억이 거의 없는 사람들.

무덤덤할만큼 단백한 이들의 관계에  왜 자꾸 울컥하면서 가슴을 쳤을까?

슬픔이.... 춤춘다...는 책의 제목은 참 적절하고 정확했다.

분명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실루엣으로 남은 사람들의 움직임.

그 뭉둥그려진 움직임이 참 아프고 슬프고 서럽다.

 

우리는 두 개의 삶을 산다.

하나는 우리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린 시절부터

우리가 아는 사람들에 속하는 나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아... 하고 잠시 멈칫했다.

그랬구나.

나도 이런 이유로 현실과 나 자신 사이에 점점 거리감을 느꼈던 거구나...

책의 구절이 내게 답을 줬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 앞에 너무나 많은 희망을 두고

자신 뒤에는 너무나 많은 실망을 둔다.

삶은 죽은 시간 없이 흘러가는

긴 리본이다.

그리고 유연한 순간 속에서 희망과 실망이 교대한다.

 

나를 담은 글을 읽으면 섬득하다.

그러나 외면할 수 없다.

이 책은 아마도 오랜 시간을 나와 함께 할 것 같다.

나는...

사실 그랬다.

무덤덤한 춤을 추며 오래고 깊은 슬픔을 차곡차곡 달래고 싶었다.

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9. 13. 17:36
반성과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책을 만나다.
좀처럼 읽고 싶지 않은 종류의 책.
내 잘못을 속속들이 들춰내는 것 같아 읽을수록 불편하고 부끄러워지는 책.
그래도 읽어야 하는 책.



150불 정도의 소액을 무담보로 대출해주는 그라민 은행
극빈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가 된 이 은행의 대출자금 회수율은 무려 99%에 달한다.
이 충격적인 수치는 아마도 오래돗안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도 사회연대은행이라는 곳에서 이런 소액 대출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진흙쿠키"
정제되지 않는 흙에 트랜스 지방 덩어리인 마가린과 소금을 섞어 만드는 "눈물의 쿠키"
젖을 떼면서부터 이것을 먹는 아이티 아이들의 뱃속에는 기생충이 번식한다.
열량과 영양가는 거의 없으면서 몸 속에 기생충을 심는 위험한 주식



- 유엔식량농업기구가 2006년 10월 로마에서발표한 2005년 지구
10세 미만 아동이 5초에 1명씩 굶어 죽는다.
비타민A 부족으로 3분에 1명씩 시력을 잃었다.
심각한 만성 영양실조 상태인 사람은 8억 5천만 명, 세계 인구의 1/7.
2000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1,200만 명이나 증가한 수치.
아프리카 인구의 36%는 굶주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2004년 기준, 전 세계 아동 노동자는 2억 1,800만 명.
그중 위험한 환경에서 가혹한 노동으로 강요받는 아동은 1억 2,600만명이다.
그들은 인신 매매, 성 착취, 위험한 작업, 분쟁 등으로시달리는데 그중 1/3이 10세 이하다.



인간의 의.식.주
그 거친 탐욕에 의해 희생되고  멸종된 지구상의 생명들.
대기오염과 환경파괴, 0.6도의 온도 상승이 부른 엄청난 속도의 지구 온난화.



지구를 구하는 작은 행동의 하나
"채식주의"
semi-vegetarian에 속하는 나는 적어도 Healing 하나를 하고 있는 건가?
(사람들이 웃겠다...)



작은 책 한 권이
참 사람 마음 뒤숭숭하게 만든다.
알고도 저지르는 잘못이 더 나쁘다는데...
아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성큼 다가오다.



이 수칙을 다 지키는  날엔
나 스스로에게 큰 상을 주게 되지 않을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