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09. 8. 29. 14:11
성장소설...
그랬던 것 같다.
여자의 성장소설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왔던 남자들의 성장소설
여기서 굳이 성을 논하는 그런 비상식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오랫만에 만나는 여자 시선의 성장소설이 반가웠다.



완전히 잊고 있었던 그 때
내게도 역시나 있었을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울컨 제목에서 그리움이 밀려온다.



스무살 무렵의 나도 그랬던가?
민주화 항쟁의 도시 광주,
그곳의 스무 살 인생 10며 명,
그들 각자의 길이 나와 닮아있어 어느날은 나를 보는 것 같아 서러웠다.



점점 잊혀져가는 우라나라의 현대사를
조목조목 잊혀진 기억을 들추듯 이야기하는 해금.
과연 우리는 얼마까지 이 기록들을 기억할 수 있게 될까?
어쩌면 이렇게
직접적이고 치열하지 않게
은근히 그러나 집요하게 파고드는 방법이
더 기억의 유효기간을 연장시켜 주지 않을까?



묵묵히 앉아
막 지은 고슬고슬한 밥을
반찬 없이 찬 물에 말아 한그릇 먹은 느낌.
누군가 내 등을 쓸어내린다.
"그리 급히 먹으면 체하는 법인디....."

투박한 그 손길이 그리웠나?
꾸역꾸역 삼킨 울음이 고개든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