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해도 괜찮아2017. 2. 22. 08:41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구나.

오늘이 배우 이은주의 12주기란다.

정말 많이 좋아했던 여배우였는데 느닷없는 자살소식에 깜짝 놀랐었다.

화면을 통해 그녀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묘한 분위기를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다.

여운과 여지를 남기는 배우.

눈빛이 그랬고, 목소리가 그랬고, 표정이 그랬다.

그래서 위태위태했다.

한껏 발랄한 모습을 보여줄때조차도.

 

아직 살아있다면,

그녀는 분명 독보적인 존재감을 안기는 여배우가 됐을텐데...

그래서 더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그녀의 표정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표정은

홀로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그렇게 생각에 잠기다 어느 한 순간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이 된다.

몽환적이기도 하고, 선연하기도 했던 그 깊이가

지금 생각하면 참 아슬아슬했는데...

 

그녀가 놓아버린건,

고통이었을까? 절망이었을까? 아니면 삶이었을까?

놓아버리면 이 모든 것들이 정말 놓아지기는 하는걸까?

인정도 비난도

못하겠다.

적어도 나는.

하지만 그녀를 떠올리면 마음 한켠은 늘 아리다.

 

아마도 그녀는...

내게 주홍글씨로 내내 남으려나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