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0. 1. 26. 06:23
제시 김. 그리고 김호경.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익산의 고교생 김호경.
부모의 오래고 깊은 불화와 학교 생활 비적응자였던,
스스로 고교를 자퇴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기로 작정한 17세 소년이
지금은 제시 김이 되어
세계 최고의 병원 존스홉킨스 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다.



이 나이에 읽기엔 좀 민망한 책이긴 하지만
(청소년 권장도서 같은 느낌...)
그의 독종 기질엔 박수를 보낸다.
우산을 살 돈을 아끼기 위해 비를 맞고 다녀야 했고
점심을 먹을 돈이 없어 졸졸 굶으며 공부를 해야 했던 청년.
스스로 선택한 두 번째 인생을 위해
그는 오늘 하루가 마지막 날인 것 처럼 100% 노력을 기울였단다
카르페 디엠!
그 결과 평균 4.0이라는 성적으로 지역전문대학을 졸업해
UCLA에 들어가서는는 만점에 가까운 학점을 받아 최우등생(숨마 쿰 라우데)으로 졸업한다.
그리고 뒤이에 UCS 의대로.
그곳에서도 제시 김은
전미 응급의학 임상 국가고시에서 3년 연속 존스홉킨스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아 신화가 된다.



미국 대학 중에서 의대는 공부하기가 가장 어럽기로 유명하단다.
그는 일주일에 6일, 하루 열여섯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교실, 병원, 아니면 도서실에서 보낸다.
학업에 집중하면서도 두 개의 활동을 잊지 않았다.
달리기와 자원봉사였다.
......나에게 고통과 자유는 음과 양처럼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동시에 서로를 포용하는 두 개의 원리다. 어떤 때는 섞이고 어떤 때는 분리되면서 내 삶에서 떠나지 않았다. 달리기를 하면서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고통과 자유의 법칙을 여실히 깨달았다. 자유에 대한 갈망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르고 고통을 이겨내야만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달리는 동안 내가 사용한 MP3에는 "고통에서 자유를"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또한 나는 한쪽에는 "고통", 한쪽에는 "자유"라는 글귀가 새겨진 달리기용 신발을 신고 달린다.....



그는 이 책을 자신처럼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단다.
이미 잘하고 있고 굳건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결국 성공할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도움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최악의 문제아라고 해도 올바른 동기, 적절한 지원, 진심 어린 격려,
그리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상상할 수 없는 잠재력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그는 믿는단다.
그는 자신은 결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자신이 하는 일을 위해 개인적인 욕구를 희생했고
모든 순간순간 엄청난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을 뿐이라고...
책을 통해 서른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렇게 자신감있는 말을 할 수 있는 그가 진심으로 부럽고 존경스럽다.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책을 덮은 지금 그의 열정이 칼날처럼 나를 향하고 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