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09. 8. 10. 06:06
이상하지?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들지 않은 작가 중 한 사람인 공지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책들은 모두 읽게 된다.
(참 모순인긴 한데....)
그녀의 글이 싫은 건,
문제의식은 있지만 어쩐지 깊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단점 때문.
약간 무책임한 까발림성 폭로문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그녀가 인터넷 포탈 싸이트 다음에 연재했던 소설을
책으로 출판했다.
그리고 무서운 속도로
소설 <도가니>는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은 펄펄 끓으며 모든 것을 녹여내는
도가니보다 더 처절하고 비참하다.



이 시대를 나처럼 살아가고 있는 염연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그리고 어쩌면 너무나 당연히 무시되고
한쪽으로 치워지는 장애우들.
소리치지 못하는 청각과 입을 가진 어린 생명
그들에게 향하는 온갖 추잡한 행위들, 시선들, 폭언들...
마치 내가 그들을 더럽힌 그 손의 주인인 것 같아
죄스럽고 부끄러웠다.

공지영...
그녀가 나를 더 처절하고 부끄럽게 만들어줬다면
그랬다면 오히려 내가  덜 죄스러웠을텐데...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무겁다.
그리고
그 한장의 무게가 너무 힘겹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