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끄적 끄적...2009. 7. 3. 06:26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말>에도 분명 생명이 있고 유효기간이 있다는 생각.
어쩌면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메일"이라는 단어 속에 "편지"라는 단어는
사장되버리지 않을까?
단어의 뜻은 알지만 이미 사용되지 않는 단어의 하나로...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문득 서럽다.



<편지>
가만히 그 단어를 되뇌고 있으면
까닭없이 왠지 슬퍼진다.
예전 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최류성 강했던 영화 <편지>가 생각나서일까?
왠지 강한 햇빛 속에 눈 못 뜨고 서 있는 것 같은 막막함.
그런 날에는
누군가 톡톡 어깨 두드려주는 그런 내용의 편지
한 통 받았으면 힘나겠다....

빨간 편지함.
이제는 각종 영수증과 고지서 혹은 영업 전단지만 담겨 있는 곳
하루 종일
그 안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을 그리움.



쓸 곳도
받을 곳도
이제는 너무 희미해진...
이제 누가 내 속을 <편지>로 읽어줄까?
세상의 모든 편지는
그런 이유로
전부 행운의 편지.

기적처럼 그런 행운 한 번 품고 싶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