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6. 3. 10. 08:30

하가시노 게이고는 글쓰는 기계이거나

아니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걸 미친듯이 좋아하거나 둘 중 하나다.

게다가 요근래 나온 <나미아잡화점의 기적>과 <라플라스의 마녀>는

그의 소설 중에서 꽤 괜찮은 소설이다.

(개인적으론 <나미아 잡화점의 기적>이 더 좋았고!)

근데...

나도 이 사람 책 참 많이 읽긴 했다.

<라플라스의 마녀>를 읽으면서도 내내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라면 좋겠는데... 그랬더랬는데

결국 내가 생각하는 인물이 범인이고 모든게 거짓이고 그러더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건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 시종일관 흥미롭고 쫀쫀해서였다.

추리물에 이골이 난 하기시노 게이고가 선보이는

재주넘은 여우 버전이라고 하겠다.

이걸 과학이라고 해야 하나, 기적이라고 해야 하나, 공포라고 해야 하나????

계획된건 아니었지만 어찌됐든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천재와

자발적으로 제조(製造)되는 같은 버전의 천재.

그렇다고 이들이 싸이보그인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보다 더 심각한 존재들.

그런데 이게 공상과학처럼 느껴지지 않은건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현실감이다.

그리고 그게 우리나라에서 하가시노 게이고가 인기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정말 세상 어딘가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

수술로 만들어지는 후천적인 천재들이

실험실에서 극비리에 연구되고 실험되고 있다면?  

만약 그렇다면,

그건 쫌...

인정하기 싫은 공포긴 하다.

 

인간이 완벽할 이유는 없으니까.

왜냐하면,

인간은 결코 신이 될 수도 없고,

또 신이 되어서도 안되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