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09. 9. 30. 06:13

1984년생이란다.
와~~ 정말 엄청난 나이의 작가다.
그것도 이 한 권으로 2008년 제 32회 오늘의 작가상까지 받았다.
부럽다. 그 재능의 눈부심이...

제목 한 번 살벌하다.
아주 캐쥬얼한 칙릿 소설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주인공 나(이진이)를 제외하고는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이니셜이다.
B, Y, K, R....
그 익명성의 은밀함.
왠지 모든 걸 까발린다고 해도 익명성으로 인해 모른 척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들.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구질구질한 거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이동통신사에서 가상으로 보내주는 문자에 의지해서 사는 사람
마치 애인을 챙기듯 다정스런 소근대는 문자들...
특별한 것 없는 여자들의 일상, 사랑이라고 이름지어진 것들,
그리고 귀엽기까지한 허영.
적당히 눈살을 찌푸려지지지 않을 정도의 요즘 이야기다.
가령 이들은 상당히 짝퉁스런 라이프를 살아가지만
그래도 그 본질을 잃지는 않는다는
결론으로 매우 치자면 교육(?)적인 내용이다. ^^



사람이 사람을 이토록이나 외롭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만날 그렇게 올인하니까 니 사랑이 파토 나는 거야.
어찌 그리 잘 하랑하는지, 매번 사랑에 빠질 수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들만 늘 사랑하는 세상이다.

가짜가 많다고 해서 나쁠 건 하나도 없어, 가짜를 진짜처럼 생각하면 된는 거야
가짜로 인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쟎아.

진실이 거짓말을 하는 세상이다.
세상이 만든 진실이 미워지면 너만의 가짤를 만들어라.
네가 원하는 그 상상이 진짜다. 네 진심이 깃든 상상으로 이 세상에 복수하라.
그러면 해복해질 것이다.




정말 딱 20대가 쓸 수 있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아직 엉성하고 그리고 개연성조차 허술하지만
유머와 위트 그리고 경박스럽지 않은 정도의 가벼움이 있다.
한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20대도 힘들까?
참 오만하고 겁없는 질문이었다.
문득 그 질문을 하던 내 모습이 생각나 책을 덮고 웃는다.
20대도 웃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