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끄적 끄적...2009. 5. 29. 06:44

그래도 가는 마지막 걸음인데
맘이 무겁고 아파도
꽃을 놓고 싶은 마음.



그 끝을 알 수 없는 조문객의 행렬
사람들의 눈길은
모두 한가지를 보는 듯.



여린 학생의 손에
아직 어린 아이의 손에
같은 나이를 겪는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는 하얀 꽃,

누가 이들에게 이 꽃을 들게 했을까?
먹먹히 흔들리는 심정들...
가슴 치며 흐려지는 시선들...



쪽달이 지켜주는 분향소에
마지막 인사를 위해 모여있는
모르는 사람들
그러나
모두 알고 있는 사람들



남기고 싶은 말들,
바램들, 소원들, 그리고 침묵들
바람에 날리는
차마 남기지 못하는
더 많은 모든 것들...



이제 다시는
어디서든
대통령이 되지 마시라고
대통령이 있는 그런 나라로는
가지 마시라고,

단지
당신 가족의
아들, 남편, 아비,
할아버지로만 사시라고.....

당신의 먼 소풍길 배웅에
무너지는 가슴 함께 동행합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