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김영하의 소설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소설들은 장편, 단편을 불구하고 다 읽었다.
심지어 산문집, 여행에세이까지도 다 읽었다.
요즘은 "알쓸신잡"때문에 유명인이 되버린것 같아 개인적으론 속상하지만
보여지는 김영하보다 소설가로서의 김영하의 가치를 더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몇 년 전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으면서 받았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빛의 제국>의 충격과는 완전히 다른 충격.
김영하는 천재구나...를 다시 절감케 했던 작품이다.
오직 두 사람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신의 장난
일곱 편의 단편들이 다 아팠다.
특히 <오직 두 사람>은 제목을 배반(?)하는 내용이라 읽으면서 힘들었다.
가족이라는게...
참 힘들다.
힘들지 않아야 하는데 힘들다.
그리고 그 힘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잃어버린 아이만 찾으면 모든 불행이 사라지고 "행복"이 펼쳐질거라 믿었는데
십 여 년이 지나 찾은 아이는 가족의 모든 목적과 이유를 말살한다.
화려하게 펼쳐지는 지옥의 향연.
아...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구나...
답답함과 씁쓸함과 막막함.
이 모든 이야기는 전부 다 내 이야기다.
아무래도 김영하는 저 멀리 어딘가에서
나를 꾸준히 그리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