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해도 괜찮아2017. 3. 30. 09:39

올 해 만 벌써 세 번째다.

2월 18일 <광염소나타> 때는 재관람티켓을 안가져가 20% 차액을 냈었고

3월 8일 <쓰릴미> 때도 똑같은 실수를 범했다.

두 작품 모두 차액만 무려 12,000원!

(그것도 개별적으로... ㅠ.ㅠ)

그런데 어제는 급기야 시간까지 혼동했다.

문제의 작품은 이혜영, 남명렬이 캐스팅된 고전비극 <메디아>.

기대했던 연극이라 맨 앞 줄 가운데 자리를 "문화의 날" 40% 할인으로 예매했더랬고

관람 하루 전 보내준 문자까지 확인했었는데...

당연히 저녁공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퇴근하고 지하철을 타고 명동에술극장에 도착했는데

세상에...

공연장 출입구가 굳건하게 잠겨있었다.

공연장 오픈 시간이 지났는데 무슨 일이지 싶어 자세히 봤는데

건물 전체에 불이 켜진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어...도대체 뭐지?

공연이 갑자기 취소가 됐나?

그런 문자가 왔을텐데...

문자가 왔는데 내가 못본건가???

이때까지도 추호의 의심이 없었다.

순간 쌩~~~! 하고 머릿속을 치고 가는 생각 하나!

에이.... 설마...

핸드폰을 꺼내 전날 온 문자를 다시 확인했다.

세상에!

7시 30분이 아니라 3시 공연이란다.

헐....

이렇게해서 좋은 연극 하나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구나 싶었다.

뭐 알았더라도 당장 휴가를 낼 상황은 아니지만.

 

 

문화의 날 40% 할인에 혹해서 시간을 채크하지 않고 예매한 것도,

문자를 확인 안 한 것도 예전엔 안 하던 실수라 좀 뻘쭘하긴 하다.

아무래도 정신은 좀 차려야지 싶다.

금전적인 문제도 무시할 순 없지만

그보다는 시간과 감정의 낭비가 더 심각하다.

어제도 헛걸음하고 집으로 오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살짝 한심스러웠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구구절절 어설픈 자아비판(?)으로 깔끔히 정리하는 수밖에.

세 번까지는 실수다.

그 이상이 되면 문제는 좀 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슬슬 관리(?)라는걸 해야 할 것 같다.

실수가 습관이 되지 않도록.

 

일제히 정신... 차렷!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