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2세가 생겼습니다.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동료들의 아기를 검사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이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일테면 "좀 아는 태아"에 대한
반가움과 떨림이랄까요?



10개의 손가락을 하나 하나 세면서
함께 아이의 건강을 소망합니다.



10개의 발가락을 샘하면서
아이가 두 발로 밟을 세상을 생각합니다.
부모도 아니면서,
자꾸 자꾸 책임감이 생기네요.



선명한 얼굴의 윤곽들과
굳센 콧날!
아기는 아마도 지금 무한한 사랑을 느끼고 있겠죠?
아주 가끔은 희망합니다.
내 마음도 읽어주기를...
비록 잠깐의 시간동안 아기를 검사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 마음도 조금은 알아줬음 좋겠다고...


작은 입으로
오물거릴 희망을 위해서
잠깐의 시간이지만
기도하고 소망한 사람
있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엄마와 아빠와는
또 다른 느낌을 갖고 바라본 사람이 있었음을
조금은 눈치챘으면 좋겠다는 바램.



어쩌면 눈치 없는 소망일지도 모르지만
염치 없는 바램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제 마음은 그렇습니다.



엄마의 배 안에
유연하게 웅크리며 기다리고 있는 천사같은 아기.
문득, 그 아이에게
속 깊은 말 걸고 싶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