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해도 괜찮아2017. 4. 24. 13:16

지난번엔 반포까지 달렸고

어제는 거리를 조금 늘려 중량천까지 달렸다.

한동안 미세먼지로 맑은 하늘 보는게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어제는 오랫만에 파란 하늘이 보여서 달리는데 욕심이 생겼다.

왕복 소요시간은 총 세 시간.

예전같았으면 2시간 30분이면 충분했는데

요즘은 소극적으로 자전거를 타서 그런지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

아무래도 작년에 자전거타다 넘어진게 머릿속에 제대로 각인된 모양이다.

그래서 깨끗하게 속도를 버렸다.

속도를 버리고나니 더 많은게 보인다.

중량천에서 내려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도 보고

나란나란 키를 재는 나무들도 더 잘 보이고

한강변에 심어진 어린 보리들의 연함도 보인다.

 

날은 화창했고 바람도 좋았다.

좋아서 이쁜 날,

예뻐서 좋은 날.

 

고단했던 몸이

아주 오랫만에 뽀송뽀송해졌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