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7. 3. 23. 08:14

정말 오래 걸렸다.

다음달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발생 3년이 된다.

9명의 미수습자.

가족의 염원대로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래본다.

어제 JTBC 뉴스에서 손석희 앵커가 미수습자 가족과 전화 인터뷰 하는 걸 봤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손석희 앵커가 이런 질문을 했다.

"세월호를 인양해도 가족을 못찾을 수도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물론 생각하고 계시겠지만..."

가족은 전화기 너머로 대답했다.

"아니요. 찾지 못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손석희는 자신이 한 질문에 대해 후회하는것 같았다.

살짝 고개를 숙인 눈빛이 미묘하게 변하는게 보였다.

하긴, 나도 머뭇할 수 밖에 없었다.

미수습자 가족에겐 지난 3년의 시간이 눈 앞의 현실이었을거다.

그들 앞에 이 질문은 얼마나 무참하고, 가슴 저미고, 참담한 질문일까?

그 질문 이후 손석희 앵커는 확실히 다른 날과 다른 진행 모습을 보였다.

앵커로서 명확하고 객관적인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여야만 하는 그도

가족의 답변에 심정적으로 마음이 무너지는듯 했다.

우리의 안타까움과 절망은

그들의 안타까움과 절망에 비하면 얼마나 볼 품 없이 미약한가.

 

 

너무 오래 걸렸지만

이제라도 아홉 명의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면 좋겟다.

간절히 바라면서

기다리는 지켜보는 마음.

물결도, 바람도 다 잠잠하소서.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