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에 해당되는 글 359건

  1. 2019.03.21 눈이 부시게...
  2. 2019.02.27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내려가는 중
  3. 2019.02.13 변화 無 ...
  4. 2019.01.31 두번째 진료
  5. 2019.01.25 Welcome to Panic Disorders 3
  6. 2019.01.17 공황장애(panic disorder) 1
  7. 2019.01.14 extracranial hematoma
  8. 2018.12.31 안녕! 2018
  9. 2018.12.28 침묵
  10. 2018.12.27 엔딩
그냥 끄적 끄적...2019. 3. 21. 20:09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하루가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했던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9. 2. 27. 08:23

드디어(???) 43kg 고지에 도달했다.

아마도 계속해서 천천히, 성실하고 42kg으로 내려갈 것이다.

원치 않은 다이어트는 좀처럼 끝낼 생각이 없나보다.

몸은 망가지고,

정신은 더 망가지고...

도대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잘 버텨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버틴 끝에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그 또한 겁이 난다.

시작은 있는데 끝은... 없다.

 

 

어디로 가고 있나?

나도, 그들도, 또 다른 그들도.

가지 말아야 할 곳까지 다 와버렸다는걸,

이미 다 알고 있는데...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9. 2. 13. 16:00

구정에 쉬면서 잘 먹으면 체중이 조금은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변화가 없다.

오히려 체중이 조금 더 내려갔다.

잘 먹고 잘 쉴 생각이었는데

잘 먹지도, 잘 쉬지도 못했던 모양이다.

사실 약도 잘 챙겨먹지 못해서

세번째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약이 남아 예약날짜도 조금 미뤘다.

의사 허락없이 취침전에 먹는 약은 임의적으로 중단했다.

저녁에 혼자 있을 땐 벼로 힘들지 않아서...

워낙 잠도 많은 편이 아니라

오히려 약에 의지해서 수면시간을 조정한다는게 거북하기도 했다.

자가 중단이다음번 진료때 혼날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은 해야 할 것 같다.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테니까.

 

 

15년 전쯤에 41kg까지 체중이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일부러 뺀 건 아니고 일이 힘들어서 저절로 빠졌었다.)

내가 봐도 산송장이었.

이 나이에 또 다시 그 꼴이 되진 말아야 하는데...

멘탈 수습도 시급하지만

지금은 몸뚱아리 수습이 더 시급한 것 같다

얼마 있지도 않은 옷이 헐렁헐렁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은 좀처럼 안든다.

어쩌자는건지...

두루두루 대책없는 나때문에 열심히 고생 중이다.

Keep Breathing ...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9. 1. 31. 14:45

정신과 두번째 진료.

확실히 약물의 효과는 크다.

심장을 쥐어짜는 통증은 많이 사라졌다.

손떨림과 불안증상도 예전보다는 그 정도와 횟수가 조금은 줄었다.

취침전에 먹는 약을 바꿔보잔다.

뭐가 크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그냥 내게 맞는 약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몸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고

실제로 여러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장과 방광도 안좋아서

지금 공황장애에 염증치료제까지 함께 복용중이다.

약을 먹으려면 하루 세 번 식사를 챙겨야 하는데

식욕은 더 떨어졌다.

아침과 저녁은 비스켓 한두 조각이 고작이고

유일하게 챙겨먹는 점심도 양이 확 줄었다.

사람들이 묻는다.

소식 중이냐고...

그런데 그 마저도 다 넘기질 못한다.

 

 

오늘 측정한 몸무게는 44.4kg.

어제보다 0.5kg이 늘긴 했지만

2달 사이에 5kg 가량 빠졌다.

혈압은 고혈압과 저혈압을 수시로 넘나든다.

자주 어지럽고 걸음도 흔들린다.

만약 여기서 살이 더 빠지면 이명(耳鳴)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면 일상생활도 힘들어질텐데...

그렇게까지 되지 말자 다짐하지만

다짐이 답이 될 수 없다는건 나도 안다. 

 

세번째 진료 예약을 하고 병원 문을 나서는 마음은

여전히 막연하고 막막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9. 1. 25. 14:13

예상했던 그대로다.

혼자 컨트롤해려했는데 점점 심해져서 수요일에 병원을 찾았다.

설문지 작성 - 전문의 1차 상담 - 스트레스 검사 - 전문의 2차 상담.

진료의가 말한다.

전형적이진 않지만 공황장애도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장애 증상도 있다고.

 

진료의가 처음엔 우울증 같다고 했다.

반론을 제기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평소에도 울하다고 느낀은 없다고.

(가장 부정을 강한 긍정이라고 생각하는걸까???)

또 묻는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느냐고.

다시 대답한다.

그런 생각 해 본 적 없다.

뭔가 자꾸 유도하려는 느낌...

아마도 내 나이 또래들이 사람들이 우울증으로 제일 많이 오는 모양이다.

차분히 설명했다.

몇 달 전부터 증상이 시작됐는데 요즘 견디기 힘들 만큼 심해졌다고.

손발도 떨리고 ,잠깐이지만 블랙 아웃도 되고.

무엇보다 심장을 누가 쥐어짜는것 같아서

이대로 있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고..

그래도 우울증 검사와 스트레스 관련 검사를 해보잖다.

결과는,

우울증은 아니고,

(그렇다니까요, 선생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일단 일주일치 약을 처방받았다.

일주일 뒤 상태를 보고 약이 안맞으면 바꿔보자고.

솔직히 말하면,

기대 반, 포기 반이다.

고작 이틀 복용했지만

약의 효과는 별로 드라마틱하진 않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그걸 없애기 위해선 퇴사만이 유일한 방법인것 같아서...

살기 위해선

자발적인 퇴사자가 되어야 하는 걸까???

공황의 초입에서 지금 현재는 대책없이 헤매는 중이다.

 

공황이 공항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9. 1. 17. 19:40

지금의 내 상태가 딱 그런것 같다.

나 스스로도 내가 많이 위대롭다.

외줄 위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느낌.

발 아래가 아득하다.

• 두근거림, 심장이 마구 뛰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느낌
• 땀이 남.
• 손발이나 몸이 떨림
• 숨이 가빠지거나 막힐 듯한 느낌
•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가슴 부위의 통증이나 불쾌감
• 메슥거리거나 속이 불편함
• 어지럽고 휘청거리거나 혹은 실신할 것만 같은 느낌
• 비현실감, 혹은 이인감(세상이 달라진 것 같은 이상한 느낌, 혹은 자신이 달라진 듯한 느낌)
• 자제력을 잃거나 미쳐 버릴 것만 같아서 공포스러움
• 죽음에 대한 공포
• 이상한 감각(손발이 저릿저릿하거나 마비되는 것 같은 느낌)
• 오한이나 몸이 화끈거리는 느낌

 

13가지 증상 중에 4개 이상 해당되면 공황발작 (panic attack)이라는데

지금 내 상태는 13가지 전부다.

진료가 필요한 것 같아 정신과에 전화를 했더니

당분간 신환은 안 받는단다.

정신과가 이래도 되는건가 싶다가도

그 정도로 환자가 많나... 싶어 마음이 안좋다.

(사람들아... 아프지 말자. 힘들자 말자...)

빨리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오늘 하루도 버텨내느라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내일은 또 어떨게 버텨낼지...

꼭 시한폭탄을 껴안고 사는 것만 같다.

답이...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9. 1. 14. 13:31

금요일 밤에 제대로 넘어졌다.

그것도 내 방에서...

워낙에 잘 넘어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많이 넘어졌어도 크게 다쳐본 적은 없다.

(자전거를 타다 굴려서 다친건 빼고)

소소하게 긁히고 멍이 드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정도가 심했다.

의자를 피하다 뒤로 그대로 넘어지면서

원목탁자에 뒷통수가 정통으로 부딪쳤다.

눈에서 불이 번쩍했고

머릿통 전체가 울려 한동안 일어서지도 못했다.

금새 뒷통수가 부어오르더니 불룩한 혹까지 생겼다.

잠을 못 잘 정도로 두통도 심했고

기분때문인지는 모르겟지만 속도 계속 울렁거렸다.

 걱정스런 마음에 CT도 찍어봤는데

다행히 두개골 안에 피가 고이진 않았다.

대신 바깥쪽으로 꽤 큰 혈전이...

따로 치료받을 건 없고

흡수될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러니까 시간이 약이라는 의미.

 

'시간이 약'이라는 말,

맞는 말이긴 한데 참 의미없는 말이기도 하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니까.

 

생각이 많다.

너무 많은 생각들 때문에 몸도 마음도 허공을 짚는 일이 생긴다.

지금은 고작 머리지만

이러다 몸과 마음 모두에 피멍이 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두개골의 hemorrhage 흡수되면 그만이지만

보이지 않는 hemorrage는 어떻게 될까...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 12. 31. 20:39
좋기도 했고. 좋지 않기도 했던 2018년이 불과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사실 별 감회 따윈 없지만 끝이라니 시원섭섭은 하다. 2018년 시작이 어땠나를 잠시 생각했고. 마지막도 특별한건 없구나 실감하면서 형편없구나 자책했다. 18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싶었고. 그 바람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그러지 못했다. 1달쯤 노르웨이나 핀란드로 떠나 오로라를 쫓아 보려 했었는데... 나는 지금 도대제 뭘 하고 있는건지! 체중은 자꾸 내려가고 마음은 허물어지고... 이러다 좀비가 되버릴지도 모르겠다. 조직은 변화되고 지켜질지 모르겠지만 나는 날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19년은... 어떻게 될까? 그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일 수 있을까? 확신도 모호함도 지금은 다 적일 뿐.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 12. 28. 18:55

나는...

목소리 큰 사람을 싫어한다.

부당함에 대해 정당하게 말하는건 환영이지만

소리의 데시벨을 무기로 들이미는 사람을 보는건 견디기 힘들다.

그리고 말이 많은 사람도 버겁다.

그 말 속에 정보가 있다면 모르지만

허접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지껄이는 사람을 보면

담배꽁초같은 텁텁함에 가슴까지 꽉 막힌다.

때로는 마지 못해 대꾸를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듣는 시늉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주받은 기억력(?)은

집중하지 않아서 수집된 몇 몇의 단어로 이야기의 아웃라인은 완성된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한다.

말을 잃은 것고, 시력을 잃는 것, 청각을 잃는 것 중에

내겐 어떤 게 더 치명적일지를...

 

조금 오래...

침묵하게 될 것 같다.

나쁘지 않다.

불필요한 말로 인한 곡해도, 오해도 없을테니까.

묻고, 답하고, 이유를 말하고, 이해를 바라고...

이 모든 것들에 슬슬 넌더리가 난다.

조금 조용히 지내도

이제는 괜찮을 것 같다.

입은 닫고, 귀는 열고.

그게 당분간은 답이 될 것 같다.

지치지 말고 잘 견디자.

Luna.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 12. 27. 19:45

나는...

눈에 띄는 것도, 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사는 삶을 꿈꾸고 희망하는 사람이다.

분명히 봤지만 떠올리려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사람.

마치 김영하의 소설 <빛의 제국>의 주인공 "김기영" 처럼.

 

나는,

잠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은 자주 가수면 비슷한상태에 빠진다.

온 몸을 짓눌려대는 중압감을 벗어날 길이 없다.

가끔씩 타자의 시선으로

몸이 먼저 무너질지,

마음이 먼저 무너질지 바라본다.

우루루 무너지지도 않을 테고

그걸 보여줄리도, 들킬리도 만무하지만

그렇게 버텨내느라 온 몸이 저리다.

퇴근하고 돌아가면,

바짝 마른 장대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

눈은 아리고, 살은 점점 마르고.

이러다 불이라도 붙을까봐 걱정이다.

 

견디는건 견디겠는데,

그 다음이 뭔지 몰라 막막하다.

어떤 엔딩일까 튀어나올까?

해피 엔딩? 새드 엔딩?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