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2. 4. 2. 05:58

01. <게걸음으로 가다> - 귄터 그라스
02. <다 그림이다> - 손철주,이주은 
03. <천사의 부름> - 기윰 뮈소  

04. <희랍어 시간> - 한강   
05.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06.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위지안   
07. <불란서 안경원> - 조경란     
08. <그 여자의 침대> -  박현욱
09. <토지 1 ~ 6> - 박경리       
15. <장진 희곡집> -  장진
16. <위키드 1> - 그레고리 머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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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권의 책을 읽었고 그중 한강의 <희랍어 시간>은 연거퍼 두 번을 읽었다.
16권의 책과 7편의 공연 관람.
가끔은 혼자 부지런히 사는 게 부질없을 때도 있지만 대체로 대견스럽다.
위로받을 곳이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타인에겐 내 취미라는 게 궁상이나 돈낭비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덕분에 평범하게 숨을 쉬고 일상을 버텨낸다.
때로는 익살을, 때로는 안스러움을, 때로는 부러움을 반복하면서
나는 내가 아직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한다..
점점 독거(獨居)에 충실해지고 당당해지고 있는 모양이다.
아빠의 복원 수술을 무사히 끝났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부지런한 재활이 남았다.
아빤 태산처럼 강한 분이시니까...
무력한 딸을 단지 책장을 넘기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봄이다.
가로수의 벗꽃들에 말캉한 새순이 돋기 시작했고.
단비가 간간히 길잡이처럼 내리고 있다.
달라질 것은 없지만 다시 계절이 시작됐다.
얼음장같던 겨울을 버텨낸 나에게
꽃놀이 선물을 생각해본다..
아직 필 수 있는 생명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직 바라보고 느낄 눈과 가슴이 있다는 건 또 얼마나 위대한가!
나는 아직 살아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