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3. 2. 1. 08:41

01. <나를 위해 웃다> - 정한아   

02. 03. <50가지 그림자 - 심연1,2>- E.L.제임스

04. <천국의 수인>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05. <비행운> - 김애란 

06. <복어> - 조경란 

07. 08. <파르의 노트르담> - 빅토르 위고

09.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 설수선  

10. <7년후> - 기욤 뮈소  

11. <언니의 독설> - 김미경  

12.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13. <호빗> - J.R.R. 톨킨

14.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7> - 유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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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의 책과 9편의 공연으로 2013년을 1월을 시작했다.

좋은 책들을 읽었고

좋은 작품들을 봤고

그리고 잡다한 생각들을 많이 했다.

오늘만해도,

출근하는 내내 봄비같은 겨울비 속을 걸으며 "익숙함"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했다.

의식조차 못하면서 매일 같은 자리에 서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지하철에 승차해서도 늘 같은 위치에 서있는 나를 지켜본다.

그런 매일의 "익숙함"이 오늘 문득 낯설다.

덜컥 겁이 났다.

뭔가에라도 의지해야 할 것 같아

손에 쥐고 있던 책을 간절히 쳐다본다.

배우 하지원이 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이 담긴 책.

(우연이었을까?)

항상 참 예쁜 사람이구나 생각했었다.

여배우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배우로서,

자신의 일에 충실한 한 인간으로서 그녀는 늘, 그리고 전심으로 예뻤다.

그녀의 쓴 책을 다 읽고나면 나는 아마도 그녀를 더 예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그랬단다.

겁을 났었고 그래서 혼자 갇혀있듯 지냈노라고...

어쩌나... 너무 간절히 이해된다. 그 심정.

이렇게 나이를 먹었어도 난  때때로 내 일상이 불안해하고 또 덜컥덜컥 겁을 난다.

그럴 때면 한걸음 옮기는 게 세상을 옮기는 것만큼이나 고되고 힘들다.

내가 온통 나였던 때가 이제는 가물가물하고

그랬던 적이 과연 있기는 했나 자문한다.

버티는 삶, 지키는 삶이 아니라

살아가는 삶이고 싶었다.

지친건가?

사실은...

아직 모르겠다.

문득 스스로 짊어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무겁게 어깨를 찍어누른다.

(누가 짊어지라고 몰아친 것도 아닌데...)

때로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할 때도 있지만

모든 것들이 다 한계처럼 버거울 때도 있다.

지금이 딱 그때!

잠깐 나를 좀 지켜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힘든 것도, 지친 것도, 답이 없는 것도 다 괜찮다.

다시 상자 속으로 들어가지만 않는다면...

 

힘내라! luna!

힘내야 할 이유가 그래도 아직은 남아 있으니까...

아자! 아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