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3. 11. 4. 08:27

01. <피에르 신부의 고백> - 피에르 신부 
02. <비밀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03. <어머니> - 강상중 

04. <The Job> - 마이클 더글라스   
05. <조동관 약전> - 성석제 
06. <사과는 잘해요> - 이기호  
07. <이슬람 정육점> - 손홍규    
08. <소금> - 박범신 
09.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10. <마지막 시작> - 전용석      
11. <비지니스> - 박범신   
12. <고산자> - 박범신

13. <주름> - 박범신   
14
. <외등> - 박범신    
15.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 소포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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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권의 책을 읽고 14편의 공연을 봤다.
약간의 아이러니한 혼동으로 인해서 어쩌다 박범신의 책들을 일부러 찾아 읽게 됐다.
여행을 다녀오고서 한 작가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
설암으로 투병 중이던 "최인호".
그가 지상에서의 삶을 갈무리했다.
왜그랬을까?
.
나는 혼자 멀쩡히 살아있는 박범신이 타계한 걸로 알고 그를 추모하는 의미로 열심히 그의 책들을 다시 읽었다.
행여 박범신이 알 턱이 없겠지만 그래도 혼자 면구하고 죄송하고 민망했다.
덕분에 박범신의 책들을 오래오래 곱씸으며 다시 읽어냈으니 나로서는 다행스런 일이다.
꼭 한 번쯤은 박범신의 <소금>을 읽고 바로 연결해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어보리라 했는데
그것도 성사됐다.
두 책을 이어서 읽으면서 가슴으로 참 많이 통곡했다.
<소금>과 <엄마를 부탁해>는 내가 죽는 날까지 원조처럼 날 끌고 갈 책이지 싶다.
박범신의 책들은 나같은 내용이 많아서 읽으면서 멈짓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가을"을 견디기 위해 일부러 많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공연도, 책도, 일도, 일상도...
하루 4~5시간 잠을 자는 걸 제외하고 하루종일 뭔가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게 내가 이 계절을 견뎌내는 방법이다.
그렇게 버텨서 이 계절이 지나 겨울이 오면 나는 좀 편안해질 수 있지 않을까?
비밀을 품기로 작정을 했고,
그로 인해 앞으로 내가 책임지고 감당해야 할 일들에 정직해지기로 했다.
여전히 두렵다.
피하기 위해 노력도 했
지만 피할 방법이 없다는 걸 깨끗이 승복했다.
세상에는 그런 일도 있다!

매번 망설이고 주저하다 드디어 "유니세프" 후원도 시작했다.
이렇게 쉽고 간단한 일을 그동안 왜 자꾸 미루고 있었을까?
큰 돈도, 대단한 일도 아니면서 왠지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다.
나도 뭔가 도움되는 일을 하는 것 같아서...
11월이다.
11월이 지나가는 밤하늘을 자주 바라본다.
마치 봄밤 벛꽃길을 걷는 것처럼 요즘의 밤길을 걷고 있다.
마음이 산란한 모양이다.
그것도 견디고 버텨내야지.


당분간은 아무것도 꿈꾸지 않으련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로도 벅차고 벅차다.
그래도 적지 않은 나인데...
하나도 쉬워지는 일이 없는것 같다.
이렇게도 살아지는구나...
그렇게 머리를 끄덕이고 있을 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