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7시간 넘게 걸어다녔다.
아침 8시에 부다민막에서 주는 조식을 먹고, 대중교통도 안타고, 점심도 안먹고,
두 다리로 계속 걸어다닌거다.
식당에 앉에 밥먹는 시간이 아까워
부다언덕에서 내려올때 마트에 들러 빵과 음료수로 사서
이동하면서 점심을 해결했다.
사실 내 여행, 특히 혼자 가는 여행은 대부분 이랬다.
마트를 가거나, 시장에 가거나.
저녁 8시 부다민박 야경투어(25 uro)를 예약해놔서
숙소에 들어가서 잠깐 쉬기로 했다..
8시간 이상을 걸어서 꼴도 말이 아니었지만
숙박객에게 선물로 준 신라면도 해결해야했다.
외국에서 먹는 신라면은,
뭐 말이 필요없다.
다른 반찬 없어도 국물까지 한 그릇 뚝딱!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야경투어 미팅장소로 향했다.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이슈트반 성당.
분위기가 또 다르다.
부다민박의 야경투어는 한국인 사이에선 입소문이 나서 참석자가 많다.
이날도 성수기가 아닌데도 마이크로버스 2대에 나눠 타서 이동해야 했다.
루트는,
성 이슈트반 성당 - 세체니 다리 - 겔러르트 언덕 - 어부의 요새 - 버차니 광장 - 영웅 광장 - 성 이슈트반 성당
시간은 약 3시간 정도.
베니스, 프라하, 부다페스트.
어쩌다보니 유럽의 3대 야경을 다 봤다.
개인적으로 세 곳 중에 부다페스트 야경이 제일 맘에 담긴다.
시간적으론 세 도시 중 가장 짧았는데
마음에 깊고, 오래 담긴건 부다페스트다.
고작 하루만 머무르기엔 너무 부족한 도시.
욕심을 버리겠노라 다짐했는데
도저히 욕심이 버려지지 않는다.
내가 이곳을 너무 몰랐다는 생각.
후회해도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