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 터미널에서 오후 2시 30분 출발하는 공항 셔틀을 탔다.
그냥 마지막 옇정이라고 생각하니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만 가득하다.
시간이 천천히 가거나,
아니면 아예 멈춰도 좋겠다는 간절하지만 덧없는 생각.
출발할땐 그렇게나 출발이 무섭더니,
다시 돌아가려니 돌아가는게 한사코 무섭다.
30분만에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한 셔틀버스(5uro).
비행기 츨발시간은 3시 15분이고,
체크인은 이미 웹으로 마쳤고,
부쳐야 할 수화물도 없고.
마일리지도 적립하고....
괜히 일찍 왔구나 싶을 정도로 할 일도, 남은 일도 전혀 없다.
셔틀 타기 전에 두브라비카에서 산 샌드위치(14.5HRK)를 먹으로 시간을 보냈다.
두브라비카 빵은 역시나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한 끼를 정성들여 꼭꼭 씹어 삼켰다.
아마도 2년 전처럼 또 그리워 하게 될 것 같다.
두브라비카의 빵 맛은...
저녁 11시 25분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환승까지 3시간 가량이 남아 긴의자가 있는 휴게실에 잠시 누워있었다.
이 휴게실도 2년 전 왔을 땐 알게 된 곳이다.
새벽 2시 20분 인천행 비행기 탑승.
몇 번의 기내식은 향신료때문에 거의 먹질 못했지만
과일과 빵, 음료수 만으로도 충분했다.
비행기 창 아래로 인천공항이 보이자 또 다시 내게 묻는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떠날 수 있을까...를.
여행기의 마침표를 찍는 지금도
나는 그게 제일 궁금하다.
혹시 이게 내 마지막 여행이었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그래도 이렇게라도 잠깐씩 숨은 쉬어야 할텐데...
이게 정말 끝이라면,
나는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