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쯤에 일어났다.
창문을 열고 바깥을 살펴보니
하늘은 잔득 흐렸고 바람도 심상치 않다.
금방이라도 장대비가 퍼부을것 같은 날씨라
아침산책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라지만 이곳까지 와서 방에만 있는건 아닌것 같다.
비를 만나든, 바람을 만나든, 둘을 다 만나든,
일단 나가기로 결정했다.
사람이 거의 없는 길은.
아직 깨지 않은 꿈같다.
아주 작은 꿈.
조그마한 소리에도 소스라치며 눈을 뜰 것만 같은 그런...
그렇게 깨어질 얋고 선한 적막이
나는 참 좋다.
바람이 불어도,
하늘이 잔득 흐려도,
이곳은,
이곳에 있는 나는 거짓말처럼 고요하다.
믿겨지지 않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