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시간이 아침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7시 30분 쯤.
전날 저녁도 제대로 못먹어
그야말로 식욕이 대폭발했다..
호텔 조식이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여행만 오면 이리 맛있으니
퍽... 난감하다.
일단 급한 커피부터 한 잔.
그리고 빵과 치즈, 오믈렛과 소시지에 셀러드.
푸드파이터처럼 한 상 푸짐히 담아왔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진에 있는 모든걸 다 먹어치웠다,
그것도 아주 말끔히.
아마도 빵은 작은걸로 두어개쯤 더 먹었던 것도 같다.
사실...
나는 겁도 많고
낯가림까지 엄청 심한 사람이다.
혹자 식당에 쓱쓱 들어가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밥을 먹고, 계산을 하고...
이 모든 과정들을 즐기지 못한다.
그래서 호텔 조식이 그날 먹는 유일한 식사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러니까 아침마다 푸드파이터가 되는건,
일종의 쟁여두기인 셈이다.
괜찮냐 물으면,
아주아주 비효율적이고 무식한 방법이라
추천은 못하겠노라고 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