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세워두고 자물쇠를 채웠다.
블레드섬을 가기 위해서.
날씨도 너무 좋았고
마침 플레트나 선착장을 지나가는 중이었고,
그리고 눈 앞에 저렇게 광광객을 기다리는 플레트나가 보이고...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이
플레트나 타기 딱 좋은 순간!
블레드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블레드의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를 타는 것.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소박함이 오히려 더 다정스러운 플레트나.
배 하나 하나마다 정성껏 관리하고 있다는게 느껴져 따뜻했다.
니까지 10명이 한 배에 탔고
뱃살 두둑한 저 아저씨가 우리를 블레드성으로 안내했다.
100%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플레트나.
아주아주 정직하고, 아주아주 착실한 동력에 절로 감사함이 느껴졌다.
오후 1시 20분 출발한 플레트나.
40분 가까이 가는 동안 함께 탄 사람들의 어깨를 피해가며 찍은 사진들.
까마득한 절벽 위의 블레드성과
블레드성의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은 렌즈를 몇 번씩 바꿔가며 최대한 당겨 찍었다.
출발하기전,
그렇게 무섭고 겁을 내면서도
이렇게 매번 여행을 꿈꾸고 희망하고 떠나는 이유는
다 이것 때문이다.
나를 소중한 사람이라 느끼게 해주는 이 풍경들.
살고 싶고, 건강하고 싶고,
돈을 많이 벌고 싶게 만드는 단 하나.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
다시 떠나기 위해서!
또 다른 풍경을 꿈꾸기 위해서!
Cheer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