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토이나 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6분.
캐리어를 끌고 서둘러 길을 찾았다.
만약 오후 1시 관람을 놓치게되면,
꼼짝없이 1시간을 기다려야해서 마음이 급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5월부터 8월까지는 매시 정각마다 들어갈 수 있다는거다.
나머지 기간엔 하루에 3~4회만 오픈해서
시간을 놓치거나 관람객이 넘쳐나면 못 볼 수도 있다.
끌고 온 캐리어는 매표소 사무실에 맡겨놨다.
심지어 무료 ^^
(But! 분실시 책임은 안 짐!)
포스토이나 동굴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석회 동굴이다.
우리나라에도 석회동굴이 꽤 있긴한데
사실....난 석회동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기대가 컸다.
열차에 탔을 때 앞사람 머리에 가려지면 안보일것 같아서
들어가면 맹 앞줄에 앉아야겠다 생각했다.
오른쪽 큰 입구가 들어가는 곳이고,
왼쪽 작은 입구가 나오는 곳.
출구 위에 새겨진 "1819"는 이 동굴이 사람들에게 공개된 해란다.
전기조명이 설치된건 1884년.
관람객을 위한 최초의 동굴열차는 1872년.
지금같은 전기기관차로 바뀐건 1945년.
(뭐, 중요한건 아니고...)
바라던데로 열차 맨 앞에 앉았다.
모르는 한 가족과 다정히...
일단 맨 앞 줄은 시야가 트여 확실히 좋았다.
계속 타고 가는건 아니라 별 의미는 없긴 하지만.)
바람막이 점퍼를 챙겨입은건 신의 한수.
8부 바지에 맨발 샌들이라 다리쪽은 극지대를 경험했다.
그래도 1시간 정도는 참을 수 있지 싶다.
(1시간 후 동태가 되버렸지만...)
고백하면....
혼자라서 많이 무서웠다.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은 없는 것 같았고
주위는 어둡고, 기온은 차갑고...
그나마 한국어 오디오가 있어 위로가 됐다.
아마도 혼자 들어가라면
동굴 안이 아무리 장관이라해도
절대, 절대, 절대 못들어왔을 것 같다.
실은 내가 엄청난 겁장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