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토이나 동굴에서 캐리어를 끌고
20여 분을 걸어서 도착한 버스정류장.
인터넷상에선15:05. 15:10 분 두 대의 차가 표시되어 있다.
대략은 1시간에 1대 운행하고
류블라냐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2번 탑승장 앞에서 20여 분을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했다.
기사님께 직접 버스요금(6uro)을 내고 자리에 앉은 시간은 오후 3시 15분.
다 고맙더라.
비가 멈춘 것도, 날이 개인 것도,
기다리지 않고 포스토이나 동굴을 본 것도,
그리고 버스를 오래 기다리지 않은 것까지 다.
여행은 끝나가고
어느새 세 번째 류블라나행이다.
여행자긴 하지만 이렇게 몇 번번 류블라냐로 돌아오니
제법 귀가(歸家)의 느낌도 들었다.
이런 여행도... 참 괜찮구나... 생각했다.
버스에서 내려 막힘없이 길을 찾아가는 내 모습도
제법 기특했다.
PARK HOTEL 두번째 투숙이다.
리셉션에서 묻는다.
너 며칠 전에 여기 오지 않았니? 라고...
컴퓨터에 기록된 숙박이력을 보고 건넨 말이었겠지만
영업적인 인삿말조차도 반가웠다.
지난번엔 11층 객실이었는데 이번엔 5층 객실이다.
깔끔하고 단정했고 햇빛이 가득 들어와 밝았다.
오후 5시.
참 좋은 시간이다.
이 좋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