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마다 거의 비가 내렸다.
그래서 한동안 자전거를 못탔는데 어제 드디어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도깨비 대사 처럼,
날이 적당해서 참 좋았다.
덥지도, 춥지도, 쨍하지도, 흐리지도 않아 자전거타기에 딱 적당한 날씨.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해서
중량천까지 왕복하는데 세 시간 정도가 걸렸다.
평소 같으면 2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했을텐데...
7월 중순 이후부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자전거를 못타긴 했었다.
그래선지 내 두 다리가 자전거 바퀴의 자유로움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더라.
오른쪽 무릎과 왼쪽 발목이 자꾸 휘정댔다.
그렇다고 그동안 운동을 안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나 휘청대니 참 면목이 없더라.
예전에는 몰랐었다.
OO하기 좋은 날이라는 의미를.
그 말 속에는 아쉬움과 회한, 그리고 부러움의 심정까지 담겨있다.
그렇구나...
내가 이런걸 이해하는 나이가 됐구나.
50:50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
어느틈에 그 균형이 깨지는 나이대로 들어섰다.
더이상 젊지도, 그렇다고 늙지도 않은 나이.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어딘지 좀 쓸쓸하다.
잘 살아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