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드성에서 바라본 풍경.
난 이 뷰가 참 좋다.
깍아지른듯한 절벽 위에 서있는 블레드성과
블레드의 교구성당인 st. Martin 성당이 나란히 보이는 뷰는
보면 볼수록 사람을 평온하게 만드는 풍경이다.
그 높낮이가 주는 미묘한 조화도 아름답고
뒤로 펼쳐지는 눈덮인 알프스 산맥과 구름의 조화도 신비롭다.
거짓말같은 풍경이라지만 이곳은 그 표현조차도 틀리다.
거짓말이어야만 말이 되는 풍경.
정확히 그랬다.
유럽은 어디를 가든 보수중이다.
멀리 블레드성도 우뚝 솟은 타워크레인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런데 저 타워크레인은 어떻게 저기에 올라갔을까?
해체해서 조립한게 아니라면
(매우 무식한 소리인가....)
헬기로 올렸다는건데 것도 참 신기하다.
보수중인건 맞나 싶었는데
크레인이 수직이었다 직각이었다 바뀌는걸 보니
열일중인게 맞는것 같다.
나중에라도 보수가 끝난 블레드성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가능하진 않을것 같아 섭섭했다.
오후 2시 40분.
돌아가는 뱃시간에 맞춰 아까 탔던 플레트나에 올라탔다.
같이 타고 왔던 사람 몇몇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헐...!
타고 들어온 배만 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여행전에 서칭한 내용은 다 그랬는데...)
어차파 성에 들어온 사람은 다 배를 타고 나가야하니
인원만 차면 어떤 배를 타든 상관이 없었던거다.
실제로 내가 탄 플레트나도 구면과 초면이 7:3 정도였다.
미리 알았더라면 성모 승천 성당에 들어가서 종도 쳐보고
탑에도 올라가봤을텐데....
다시 내리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아재 출발할거라고 앉으란다.
젠장! 망했다.
하긴 배를 타면서 왕복요금(14uro)도 지불했으니 다시 달라고 하기도 좀 난감하다.
아쉬움과 섭섭함을 또 남겨둘 수밖에...
선착장에 돌아오니 나무테크 한켠에 세워둔 자전거가 나를 맞이한다.
세상에...
저 자전거가 뭐라고 이렇게 반가울수가...
걱정했더랬는데 혼자서도 잘 놀아 스스로 기특해하는 중이다.
두루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