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산노미아에 있는 이진칸.
개항기 직후에 일본에 지어진 서양인들의 집이 모여있는 곳으로
일본 추리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대략 1860년대 만들어진 건물들.
입장료권을 구입하면 여권같은 작은 수첩을 주는데
각 건물을 다니면서면 해당 페이지에 스템프를 찍는 재미가 의외로 솔솔했다.
(도대체 이게 뭐라고... ^^)
전부 아홉 곳을 둘러볼 수 있는데
구 파나마영사관이라는 곳은 공사중이라 관람할 수 없어 아쉬웠다.
우로코의 집 (메이지 38년 건축)
우로코 미술관 (기타노의 작은 미술관)
야마테 하치반관 (메이지 후기 건축)
가타노 외국인클럽 (메이지 후기 건축)
영국관 (메이지 후기 건축)
벤의 집 (메이지 35년 건축)
구 중국영사관 (메이지 후기 건축)
서양식 연립주택 (메이지 37년 건축)
구 파나마영사관 (메이지 후기 건축)
이 중 영국관은 개관 종료 후에는 실제로 PUB으로 운영다는게 이색적이었다.
PUB 이름은 "King of King"
국가 지정 문화제로 등록된 건물들도 있어서
보물찾기를 하는 가만가만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곳.
가볍게 산책하면서 둘러봤더니 두세시간은 훌쩍 지나더라.
건물 외관이 초록으로 뒤덮여있어 눈이 시원했다.
곳곳에서 만난 작은 꽃들은 색실로 수놓은 자수같았다.
눈을 휘둥그렇게 만드는 웅장함을 기대했다면 이곳은 그저 심심한 곳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래 걸으면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곳.
Wailing and walking
단지 오르내리는 골목길이 대부분이라 연세드신 분들에겐 힘든 코스.
(실제로 우리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하셔셔...)
사실을 고백하자면!
나를 잡아끌었던건,
건물들과 그 건물 안의 인테리어보다는
사이사이에서 나를 향해 마주서던 골목길이었다.
그곳 여기저기 담겨있을 작고 소소한 이야기들.
그 이야기를 따라 바람처럼 흘러들고 싶었다.
몰랐었는데...
내게도 역마살이 있는 모양이다.
바람이...
나를 데려다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