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의 사적 공간 세이료덴(淸凉殿).
나 여기 정말 좋았다.
일본 천황들.
정말 정말 풍광 좋은 곳에서 살았구나 싶어 부러움도 한가득.
개인적으론 일본 전각들의 지붕에 눈길이 많이 갔는데
기와를 사용한게 아니라 노송나무 껍질을 얇게 벗겨서 엮어 만들었다.
이런 방식을 신덴즈쿠리(寢殿造) 양식이라고 한다는데... 역시 어렵다.
여러 채의 건물은 다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귀하신 천황님들이 직접 땅를 밟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땅 좀 밟으면 안되나 싶다가도
천황이 신격화되는 상징적인 존재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됐다.
(그래도 사람은 땅을 밟고 살아야 하는데....)
세이료덴 앞에는 주변 풍경을 그대로 품은 정원이 있는데 운치가 그만이다.
작은 자갈들을 해얀선처럼 동그랗게 배치했고
저만치 아치형의 다리가 키 큰 나무 아래 숨은듯 서있다.
나무 둥치에 걸터 앉아 오수를 즐기면 딱 좋겠다는 생각.
말 그대로 희망사항 ^^
여기 나무들 진짜 진짜 잘생겼다.
보고 있으면 엄마 미수가 절로 나온다.
가끔 그런 생각도 한다.
만약에 다음 생(生)이 있다면,
그리고 삶을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나는 정원사가 되고 싶다고.
저 이쁜 나무들을 그저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온 정성을 다해 직접 가꾸고, 기르고, 보살피고 싶다고.
꼭 그래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