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7. 6. 1. 11:02

소나무 숲에 자리한 난젠지는 13세기 천황의 별궁을 개조하여 만든 선종 사찰이다.

선종 사찰 앞에는 산문(山門)이라는게 서있는데 

출입구의 의미보다는 속세와 사찰은 나누는 일종의 상징적인 기능을 한다.

예전에는 대부분 문을 닫아놨는데

잦은 화재로 대피가 어려워 지금은 열어놓는 추세란다.

(하긴 목조건물이니 불이라도 나면 일파만파겠다.) 

난젠지의 산문은 크기로 따지면 일본에서 Top3에 속할 정도로 큰 규모다.

다섯 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어 오봉루((五鳳樓)라고도 불린다.

산문의 2층에는 삼존불과 16나한이 모신 별도의 공간이 있는데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면 올라갈 수 있다.

 

 

석가모니를 모신 법당 앞에는 향이 피워진 작은 건물이 있는데.

이 향을 쪼이면 건강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평일 한낮이라 그렇지 주말에는 사람들이 연기를 쬐기 위해 일부러 기다리기도 한단다.

(개인적으론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난젠지의 경내에는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커다란 수로가 있는데

오래전에 비와호의 물을 교토로 끌어들이기 위한 만든 수로로 우아한 아치를 자랑한단다.

하지만... 스페인 여행에서 세고비야의 엄청난 수도교를 봐서인지

솔직히 큰 이펙트는 없다.

단지 붉은 벽돌를 주재료로 사용한게 특이하구나 생각했다.

 

 

사실 난젠지에서 내 눈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건...

역시나 쭉쭉 뻗은 잘생긴 나무들과

때맞춰 나타난 비행운(飛行雲)

그리고 햇빛의 반사로 눈이 쌓인것처럼 하얗게 보이던 지붕들.

그야말로 몽환이더라..

눈 뜨고 꾸는 꿈.

기분좋은 졸음이 밀려왔다.

솔...솔...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