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7. 5. 31. 08:05

헤이안 진구 (平安神宮) 앞에는

거대한 붉은 색 도리가 서는데

도리 윗부분에는 일본을 상징하는 국화 무늬가 금장으로 장식되어 있다.

도리의 크기도 크기지만,

도리 사이로 차들이 무시로 왕래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 주황색은 아무래봐도 인위적이다.

뭐랄까 대놓고 "여기에 뭐 있다!"라고 동네방네 소리지르는 느낌이랄까!

어딘지 자금성의 느낌도 있고.

 

 

1894년은 교토 창립 1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때를 맞춰 교토를 창시한 간무 천황과 교토의 마지막 천황 코메이를 기리기 위해 헤이안 진구가 세웠다.

헤이안(平安)은 교토의 옛 이름.

헤이안 진구는 헤이안 시대에 실제 있었던 궁전을 3분의 2로 축소해서 만들었다.

건물 보다는 정원이 아름답다는데

(건물은 무료, 정원은 유료)

언니 왈.

"근래에 만들어진거라 늬 취향은 아닐거야"

포기가 빠른 나는 언니 말에 미련없이 스킵했다.

그런데 건물 앞의 넓은 마당을 그대로 놔둔건 영 아쉽다.

모래정원으로 만들었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헤이안 진구를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와.. 근데 여기 완전 멋지다.

마음 속에 담길 명소 발견!

1층은 평범한 스타벅스가 맞는데

3층으로 올라가면 엄청 넓은 공간이 나온다.

쇼파도 여러 개고, 소모임을 할 수 있는 기다란 책상도 있고, 책들도 많다.

녹차라테를 시켜놓고 쇼파에 앉아 다리도 쉴 겸 책을 펼쳤다.

일본어로 된 책이라 사진만 넘겨보는 수준이었지만

일본 정원에 대한 책은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더라.

 

사람은...

역시 정원을 보며 살아야 한다.

정원을 곁에 두고 살면 더 좋고.

 

고로... 열심히 벌자.

혹시라도 눈 먼 정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랬음 좋겠다. 진심)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