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에르>
일시 : 2018.08.25.~ 2018.09.02.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극본 : 정민아
작곡, 음악감독 : 이진욱
연출 : 김규종
출연 : 정상윤, 박유덕 (살리에르) / 강찬, 황민수 (모차르트) / 박정원 (젤라스)
제작 : HJ컬쳐
HJ컬쳐 낭독뮤지컬 세번째 작품 <살리에르>는
2014년 초연때 정상윤, 박유덕, 김찬호 캐스팅으로 봤었다.
스토리보다는, 배우들 연기가,
배우들 연기 보다는 음악이 더 인상 깊었던 작품.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애증의 관계는
이제 고전 아닌 고전이 되버렸고,
연극, 뮤지컬로도 정말 많이 나왔다.
모차르트가 주인공이기도 하고, 살리에르가 주인공이기도 하고.
초연때 한 번 보고 2016년 재연때 안 볼 걸로 봐서는 내 취향은 아니었나보다.
사실 이번에도 정상윤만 아니었다면 그냥 넘겼을 작품이다.
독특한건 이번 낭독뮤지컬은
모차르트가 살리에르의 일기를 읽는 형태로 진행된다.
<살리에르>가 제목이지만 모차르트를 전면에 내세웠다는게
초연과는 확실히 차별성이 있더라.
(내 기억에 초연에는 살리에르가 해설자의 역할까지 했던 것 같은데...)
모차르트역의 황민수는 무대에서 처음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젤라스역의 박정원은
조형균이나 김찬호만큼의 야뉴스적인 느낌은 없었지만
요근래 내가 본 박정원 작품 중에서는 제일 좋았다.
그리고 정상윤.
이 배우는 어쩌자고 매번 진심인지...
악연인듯 아악 아닌 악역 같은 배역에도 연민과 공감을 느끼게 해서
엉성한 지휘조차도 절로 용서가 된다.
무대 위에서의 정상윤의 진심은
향후의 <1449>와 <랭보>까지도 기대하게 만든다.
커튼콜과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정상윤이 보여준 눈빛과 표정.
그게 참 안 잊혀진다.
모차르트의 비극 속에,
살리에르 역시도 비극적인 삶이었다는게...
성큼 다가왔다.
살리에르도... 죽을만큼 힘들었겠다.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