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02.14 08:28

<빌리 엘리어트>

 

일시 : 2017.11.28. ~ 2018.05.07.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극본 : 리 홀 (Lee Hall)

작곡 : 엘튼 존 (Elton John)

연출 : 스테판 달드리 (Stephen Daldry)

출연 :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 (빌리) / 유호열, 한우종, 곽이안, 강희준 (마이클)

        김갑수, 최명경 (아버지) / 최정원, 김영주 (미세스 윌킨슨) / 박정자, 홍윤희 (할머니) / 구준모 (토니)

        석주현, 김요나, 박시연 (데비) / 백두산, 서재민, 강대규 (성인 빌리) 외

제작 : 신시컴퍼니

 

이번 시즌 네번째 관람이었고

김현준, 심현서에 이은 세번째 빌리였다.

(이제 에릭과 천우진 빌리 두 녀석만 확인하면 된다)

 

성지환 빌리는...

최고였다.

다시 함 전 꼭 봐야겠다는 결심을 했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관람 전부터 angry dance에 대한 호평을 워낙 많이 들어서 기대가 컸었는데

그 기대가 오히려 민망할 지경이다.

앵댄의 장인이라던데 그 말은 농담이 절대로 아니었다.

저 조그만 몸에서 어떻게 저런 표현이 가능한건지 그저 놀라웠다.

앞서 본 두 명의 빌리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최애 빌리는 성지환이 되지 않을까 싶다.

표정도 너무 좋고, 감정 전달도 뛰어나다.

대사할 때 톤 조절만 섬세해지면 더 좋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이 나이의 남자아이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컨트롤이라는게 가능하지 않은 딱 그런 나이니까.

한없이 귀엽다가도 난데없이 반항기를 드러내고

그러다 어느 순간 어른보다 의젓한 모습으로 변한다.

감정적으로 아주 드라마틱하고

표현적으론 아주 버라이어티했던 빌리.

내가 생각하는 작품 속 빌리와 가장 근접한 빌리를 이 녀석이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관람이었다.

 

이 녀석의 angry dance는,

골백번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도 매번 처음 보는 것 처럼...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2.13 08:32

 

<네버 더 시너>

 

일시 : 2018.01.30. ~ 2018.04.15.

장소 :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극작 : 존 로건 (John Logan)

연출 : 변정주

출연 : 조상웅, 이형훈, 강승호 (레오폴드) / 박은석, 이율, 정욱진 (롭) / 윤상화, 이도엽 (대로우)

        이현철, 성도현 (크로우) / 윤서원, 이상경, 혁선준 

제작 : 달 컴퍼니

 

이 연극이 기대됐던 이유는,

연극 <레드>를 쓴 존 로건의첫번째 작품이라는 점과,

변정주 연출 및 출연배우에 대한 믿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뮤지컬 <쓰릴미>에 대한 개인적인 격한 애정 때문이다.

동일한 사건을 가지고 만들어진 뮤지컬과 연극이라니...

게다가 11년 전에 처음 소개된 뮤지컬 <쓰릴미>는 매니아층도 두텁고

매 시즌마다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오는 작품이다.

(리뉴얼해서 다시 돌아온다고 했는데... 언제쯤이면 볼 수 있을까????)

 

연극은,

뮤지컬 <쓰릴미>만큼은 아니었지만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다.

연극의 주인공은 쓰릴미의 주인공보다 더 비열하고 더 가차없다.

죄책감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자신들이 감옥에 들어와 있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투다.

실험을 했고, 그 실험의 결과로 죽은것 뿐인데

왜 들 난리들인지....

시종일관 죄의식 없이 킥킥대는 두 사람의 모습이 현실같아서 많이 끔찍했다.

스스로를 뛰어나다고 믿는 인간들이 그래서 무섭다.

일상을 비일상으로 만들고, 비일상이 일상으로 만들어 버리니까.

니체는 참 속상하겠다.

내가 이러려고 초인이론을 내세웠나 자괴감도 들겠다.

 

더군다나 지금은

이런 일들이 일상이 되버린것 같아 더 끔찍하다.

죄는 미워하되 죄 지은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궤변의 시작이 됐던 사건.

하지만 어쩌나...

죄가 미운게 아니라 죄를 지은 그 사람이 미워 죽겠는 것을!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2.12 08:31

 

<홀연했던 사나이>

 

일시 : 2018.02.06. ~ 2018.04.15.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작,작사 : 오세혁

작곡, 음악감독 : 다미로 

연출 : 김태형

출연 : 정민, 박민성, 오종혁 (남자) / 유승현, 박정원, 강영석 (승돌) / 임진아, 임강희 (홍미희)

        박정표, 윤석원 (황태일) / 백은혜, 하현지 (김꽃님) / 장민수, 김현진 (고만태)

제작 : (주)두번째 생각

 

헐~~~~

정말 오랫만에 할 말 없게 하는 공연을 만났다.

초연이라 검증이 안 된 상태였지만

그래도 김태형 연출과 출연배우들을 믿고 관람했는데...

이건 재앙 수준이다.

맨 앞 줄에서 관람했는데 까무룩 까무룩 김기는 눈 때문에 참 힘겨웠다.

2012년에 연극으로 올라왔을 때도 이렇게까지 지루하고 재미없었을까 싶더라.

스토리도 재미없고,

캐릭터도 특색 없고,

귀를 사로잡는 넘버도 없고.

그렇다고 <난쟁이들>처럼 탁월하게 병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대나 소품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그 와중에 배우들은 어쩌자고 그렇게들 열심히 하는지...

보는 내내 저 좋은 배우들이 아깝다는 생각.

공연 시작 전 박정표의 안내 멘트가 무색할 정도다.

마음껏 웃으라고 했는데...

웃음을 참으면 지붕이 열리고 몸이 튕겨져 나갈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멘트가 작품 전체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대략 난감 ㅠ.ㅠ)

아무래도 홀연한 사나이는 이대로 홀연히 사라지게 될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1.31 08:37

<빌리 엘리어트>

 

일시 : 2017.11.28. ~ 2018.05.07.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극본 : 리 홀 (Lee Hall)

작곡 : 엘튼 존 (Elton John)

연출 : 스테판 달드리 (Stephen Daldry)

출연 :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 (빌리) / 유호열, 한우종, 곽이안, 강희준 (마이클)

        김갑수, 최명경 (아버지) / 최정원, 김영주 (미세스 윌킨슨) / 박정자, 홍윤희 (할머니) / 구준모 (토니)

        석주현, 김요나, 박시연 (데비) / 백두산, 서재민, 강대규 (성인 빌리) 외

제작 : 신시컴퍼니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단다.

뒤늦게 캐스팅된 에릭 테일러와 함께 국내 최연소 빌리에 이름을 올린 심현서.

나이를 생각하면 "고작"이 맞는데

이 녀석이 보여준 무대를 보면 어른이 보여줄 수 있는 몇 곱의 능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무대 위에서 어쩌자고 그렇게 해맑고 귀여운 표정을 짓는지...

현서 빌리의 solidarity에 대한 극찬이 많던데

실제로 보니 왜 그런지 충분히 이해가 됐다.

김현준과 심현서 두 빌리밖에는 아직 못봤지만

확실히 현서 빌리는 현준빌리보다 더 아이같고 천진하다.

(현준 빌리는 1대 빌리였던 이지명이 많이 떠올랐다.  반항기는 있지만 훌쩍 철이 든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grandma's song도 더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만큼 짠하다.

아직은 엄마의 보살핌이 간절한 나이인데 싶어서...

한우종 마이클도 두번째 봤을때는 너무 오버한다 싶었는데

이번에 봤을 때는 현서 빌리와 합이 아주 좋더라.

생각해봤는데...

김현준 빌리가 어른스러워서 한우종 마이클이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이번 관람에서는 성인 빌리와의 "swan lake"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엄청난 높이와 엄청난 속도, 그리고 엄청난 회전.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아찔한데

저 조그만 녀석이 그걸 다 감당해내면서 연기하는걸 보니 감동 그 이상의 뭉클함이 느껴졌다.

빌리들...

참 대단하구나 매 장면마다 느끼고 또 느끼고 감탄했다.

 

공연날이면 총 3명의 빌리가 무대 뒤에 모인단다.

한 명은 본공연에 오르는 빌리,

다른 두 명의 빌리는 공연중 문제가 생기면 바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하고 대기한다.

1막이 끝나면 그 중 한 명의 빌리가 귀가하고,

나머지 한 명은 공연이 끝날때까지 무대 뒤에서 계속 대기한단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 크고 작은 사고가 있을 수 있어 이렇게 몇 겹의 대비책을 강구해둔다.

6개월이 넘는 공연기간 중,

키가 너무 커버리거나 변성기가 올 수도 있어서

항상 4~5명의 빌리를 최종적으로 캐스팅 한다.

실제로 1대 빌리 중 발레전공자 김세용이 변성기가 시작돼 공연 후반에 고생을 했었다.

어찌됐든.

1대 빌리 5명, 2대 빌리 5명 다 대단한 아이들임에는 분명하다.

혹독한 빌리스쿨을 이겨냈댜는것 하나만으로도

최고의 배우고, 최고의 영웅이다.

1대, 2대 빌리들아!

이모가 격하게 사랑한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1.30 08:36

 

<팬텀싱어2 Concert>

 

일시 : 2017.01.13. ~ 2018.01.14.

장소 : 잠실실내체육관

출연 : 에델라인클랑, 미라클라스, 포레스텔라

주최 : JTBC

 

예매를 해놓고 갈까 말까를 또 망설이다가

취소시기를 놓쳐서 찾아간 잠실실내체육관.

솔직히 심드렁햇더랬는데...

안 봤으면 어쩔뻔 했나 싶게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노래 잘 하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완벽한 내 편이 바로 옆에 있는 느낌.

12명의 싱어들은 참 좋겠다.

 

정필립 목소리... 정말 좋다.

연주하는 동안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는구나... 그의 표정에 그 진심이 오롯이 담겨있다. 

김주택은 소리는 어떤 공간하도 가득채우겠더라.

방송에서 들었던 것보다 훨씬 웅장하고 풍부하고 선명한 연주.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리로 꽉 차 있는 사람.

절대 물러서지 않을 연주라는게 그가 서 있는 모습으로도 그대로 전달된다.

골리앗과 싸운 다윗의 느낌.

(이 표현이 이해가 될까???)

 

먼 길 허위허위 찾아간 수고로움에 대한 보상.

충분했다.

순간처럼 훌쩍 지나버리 3시간.

꿈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던 시간들.

아무래도 들을 수 있는 귀(耳)는 마지막까지 있어야 할 것 같다.

 

 - Set List

 

01. Dies Irae -  All together

02. Look Inside - 정필립, 김주택, 조형균

03. L'immensita - 조민규, 고우림

04. La Vita - 조형균, 이충주, 정필립, 고우림

05. Tristezza - 김주택

06. She was there - 박강현

07. Be My love - 조민규

08. The Phantom Of The Opera - 강형호

09. Skyfall - 박강현, 이충주

10. Dell'amore non si sa -  고우림, 조민규, 배두훈

11. Anche se non ci sei - 조형균, 안세권, 이충주, 김동현

12. La ultima noche - 조민규, 김주택

13. You and I - 한태인, 김동현, 고우림

14. Too much love will lill uou - 안세권, 정필립, 강형호

15. 놈의 마음 속으로 - 배두훈, 이충주, 조형균, 박강현

16. 꽃 - 김동현, 조형균, 김주택, 한태인

17. Prayer in the night - 배두훈, 강형호, 안세권, 정필립

18. Tornera I'amore - 한태인, 정필립, 김주택, 박강현

19. Sweet Dream - 고우림, 강형호, 조민규, 한태인

20. Eye of the tiger - 이충주, 김도현, 박강현, 안세권

21. 모나리자 - 고우림, 김주택, 배두훈, 조형균

22. Senza Parole - 에델 라인클랑

23. Wicked game - 에델 라인클랑

24. Notte - 미라클라스

25. Feeling - 미라클라스

26. In Un'altra Vita - 포레스텔라

27. Maldita Sea Mi Suerte - 포레스텔라

28. Can't help falling in love - All together

- Encore (All together)

29. Believer

30. Il Mondo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1.29 08:54

 

<팬레터>

 

일시 : 2017.11.10. ~ 2018.02.04.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작,작사 : 한재은

작곡 : 박현숙

안무 : 신선호

음악감독 : 김길려

연출 : 김태형

출연 : 김수용, 김종구, 이규형 (김해진) / 문태유, 문성일, 손승원 (정세훈) / 소정화, 김히어라, 조지승 (히카루)

        박정표, 정민 (이윤) / 이승현, 손유동 (김수남) / 양승리 (이태준), 권동호 (김환태)

제작 : 우리별 이야기

 

무섭도록 대단한 작품이다.

보는 내내 말초신경들까지 저릿저릿했다.

이렇게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한재은 작가에게도 김유정(김햬진), 이상(이윤), 김기림(김수남) 못지 않은 천재의 피가 흐르나보다.

게다가 박현숙의 멜로디도 한 곡 한 곡이 다 아름답고 섬세하다.

마치 김해진과 세훈이 주고받은 편지글처럼.

왕가위 감독이 영화로 만들고 싶을만큼 매혹적이라며 극찬햇다는데 빈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나 역시 너무나 잘 안다.

글(편지)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이 현실로 나올 수 있다는걸.

그리고 그 어떤 현실의 인물보다 더 현실적이고 확실할 수 있다는 걸.

"뮤즈"라는 건 예술가들만이 꿈꾸는 존재가 아니다.

내 마음 아주 깊은 곳을 이해하는 유일한 단 하나의 존재.

그 존재가 "뮤즈"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뮤즈.

해진의 말 그대로다.

그게 누구라도 편지의 주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대의 한 줄로 내가 나날을 버티었으니...

 

* 일곱 명 배우 모두 별처럼 빛나고 아름다웠다.

  특히 정세훈역의 문성일과 김해진역의 이규형.

  두 배우때문에 참 많이 울었다.

  그리고 그 울움은 아주 오래오래 어여뻤다.

  슬픔을 나눠가진 사람...

  2막 끝부분 이규형이 부른  "해진의 편지"와

  문성일이 부른 "내가 죽었을 때"는

  죽을때까지 못잊을 것 같다. 

  어쩌면 죽어서도 못잊을지도... 

 

세훈 전(前)...

 

나는 날로 몸이 꺼지고 있구나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눈이 어두워서 짧게 줄인다

모든 일은 나로부터 비롯되었다

잘못된 환상에서 깨고 싶지 않아서

언젠가부터 깨달았다

어렴풋하게나마 내 주변을 감도는 그녀와 같은 바람을

그녀를 닮은 섬세함과 떨림

그녀와 다른 다정함과 순수

그 편지를 잡고 있어야 살 것 같아서

글자로 만든 성 안에서 그래 외면한채

결국 우리는 사랑의 모든 형태에 탐닉했으며

사랑이 배풀어줄 수 있는 모든 희열을 맛보았노라

나보다 훨씬 용감한 너를 보고

나도 한걸음을 겨우 떼어

여기 편지와 원고 받아주면 좋겠다

그녀에게 주고 싶던 꽃과 함께

새삼스레 말이 맴돈다.

너의 말들로 그때 내가 버티었다.

그게 누구라도 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한결같이 너의 답장을 기다리마

삼월 십칠일 혜진으로부터...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1.05 13:48

 

<모래시계>

 

일시 : 2017.12.05. ~ 2018.02.11.

장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원작 : 송지나 "모래시계"

작사, 각색, 연출 : 조광화 / 대본 : 박해림, 조세혁

작곡, 편곡 : 오상준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태수) /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혜린) /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우석)

        박성환, 강홍석(종도) /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재희) / 송영창, 손종학 (윤회장)/ 이정렬, 성기윤(도식) 외

제작 : (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SBS

 

나 역시 "모래시계"가 "귀가시계"였던 세대의 사람이다.

SBS가 아직 서울방송이었던 시절,

광복 50주년 특별기획으로 만든 그야말로 엄청난 드라마였다.

그래서 뮤지컬로 제작된다고 했을때 아주 많이 반가웠고

반가운 그만큼 걱정이 됐다.

24부작이라는 대작드라마가 어떻게 무대 위에서 펼쳐질지 솔직히 걱정이 됐다.

보고난 느낌은,

내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는건 인정!

특히 내가 관람한 날의 캐스팅은 탁월했다.

마초적인 김우형 태수와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조정은 혜린,

그리고 검사보다 더 검사스러운 강직함을 가진 강필석 우석.

배우로서 부담감이 큰 배역이었을텐데 밀리지 않고 잘 표현해서 고마웠다.

넘버도 너무 잘 만들었고

다양하게 변주된 "백야(White Cranes)"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휫바람 정말 좋았다.)

무대전환과 활용도 돋보였고 스토리보드 역할을 톡톡히 한 영상도 훌륭했다.

요즘 대형창작뮤지컬을 보면서 느끼는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이 앙상블이구나 절감하게 된다.

이 작품도 앙상블이 갓상블이라는 찬사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손동운 재희가 너무굴려서 넘버를 불렀다는거.

솔직히 말하면...

재희를 감당하기에는 손동운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 싶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건 인정!)

"모래시계"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대사,

"나 지금 떨고 있니?"

뮤지컬에서 이 장면을 어떻게 보여줄까 정말 궁금했는데 정면승부 대신

"괜찮아... 잘했다..."

라는 태수의 대사로 아울러 표현했더라.

드라마와 똑같이 하기엔 위험부담이 컸을까?

이래저래 장고끝에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구나... 싶어 이해가 됐다.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웠던건 엔딩.

실제 드라마의  대사 일부분을 자막으로 올렸는데

그냥 혜린과 우석의 감정을 그대로 담은 나레이션으로 끝내면 좋았겠다.

그 뒤에 이어지는 우석의 독백까지 다 살렸다면 훨씬 더 감동적이었을텐데...

재연때는 부디 그래주면 좋겠다.

잘라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대사이기에...

 

혜린 : 이 사람 이렇게 보내는걸로 뭐가 해결됐어?

우석 : 아직은... 아무것도...

혜린 : 그런데 꼭 보내야 했어?

우석 : 아직이라고 말했쟎아, 아직은...

 

(우석) '그럼 언제쯤이냐'고 친구는 묻는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어쩌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상관없다'고 먼저 간 친구는 말했다.

         그 다음이 문제야.

         그러고 난 다음에 어떻게 사는지,

         그걸 잊지 말라고....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1.04 08:38

 

<빈센트 반 고흐>

 

일시 : 2017.11.04. ~ 2019.01.28.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극본 : 최유선

작곡, 음악감독 : 선우정아

연출 : 김규정

영상디자인 : 고주원 / 영상감독 : 정혜정

출연 : 박한근, 이준혁, 김경수, 조상웅 (빈센트 반 고흐) / 김태훈, 임강성, 박유덕, 유승현 (테호 반 고흐)

제작 : HJ 컬쳐

 

너무 많이 울었다.

세 번째 보면서 왜 이렇게 우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울었다.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드는 감정들 때문에 내내 정신이 없었다.

집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몰입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감정이입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전부 다 실패했다.

김경수 고흐는,

웃고 있어도 슬프다.

슬퍼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뭐가 그렇게 슬펐을까?

뭐가 그렇게 아팠을까?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걸...

알고 있어서일까?

 

인정받지 못한 사람의 슬픔이.

내내 아프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1.03 08:18

<빌리 엘리어트>

 

일시 : 2017.11.28. ~ 2018.05.07.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극본 : 리 홀 (Lee Hall)

작곡 : 엘튼 존 (Elton John)

연출 : 스테판 달드리 (Stephen Daldry)

출연 :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 (빌리) / 유호열, 한우종, 곽이안, 강희준 (마이클)

        김갑수, 최명경 (아버지) / 최정원, 김영주 (미세스 윌킨슨) / 박정자, 홍윤희 (할머니) / 구준모 (토니)

        석주현, 김요나, 박시연 (데비) / 백두산, 서재민, 강대규 (성인 빌리) 외

제작 : 신시컴퍼니

 

브라인드 캐스팅이라 빌리가 누구인지 모르고 공연장을 찾았다.

김현준은 빌리는 봤으니까 다른 빌리였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번에도 김현준 빌리더라.

그래도 괜찮다.

왜?

빌리니까!

빌리 김현준과 윌킨스최정원 외 다른 배역들은 전부 다르기도 했고,

 

이번 공연에선 할머니 역의 "박정자" 배우에게 감탄했다.

75세라는 연륜은 정말이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남긴다.

내가 본 최고의 Grandma's song 이다.

노래라기 보다는 대사에 더 가까웠는데 그 느낌이 너무 진하고 강렬했다.

무대의 임펙션이 아니라 감정의 임펙션이 정말 컸다.

뭔가 먹먹함도 있어서 가슴 한켠이 쿵 내려앉았다.

누군가를 잃은 사람의 슬픔.

빌리와 할머니의 공통된 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달됐다.

자긋이 포개진 두 손.

이게 왜 그렇게 눈에 밟히던지...

 

빌리는...

확실히 처음 봤을때보다 훨씬 더 잘한다.

angry dance도 electricity도 12월 초보다 발전했다.

게다가 이 녀석,

기특하게도 페이스 유지에도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아이가... 아나었다.

그냥 배우였다.

무대를 꽉 채우고 책임지는 어엿한 배우.

이 녀석,

두루두루 날 참 주눅들게 한다.

그래서 참 이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12.29 08:38

<12월의 크리스마스>

 

일시 : 2017.12.24. ~ 2018.12.25.

장소 : 롯데콘서트홀

지휘 : 서희태

연주 :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사회 : 원미솔

출연 : 박은태, 이창용, 조정은, 전미도, 김선영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오디컴퍼니주식회사

 

그 시작은 심히 창대하고 좋았으나

그 끝은 기대를 저버려도 너무 저벼렸다...

낮공연은 더 심각했던 모양이다.

욕으로 도배가 됐더라.

미안한 말이지만 이번 콘서트는

오디컴퍼니의 자만 혹은 욕심이 너무 과했던게 아닌가 싶다.

불과 이틀 전에 같은 공연장에서 관람한 콘서트와 비교가 많이 된다.

오디컴퍼니는...

너무 심하게, 너무 노골적으로 배우를 편애한다.

참 불편하고 싫다.

이날도 배우 이창용과 전미도에게 그 정도빆에 할 수 없었나 불쾌했다.

내가 관계자였다면

이창용에게는"Impossible dream"과 "나비"를 부르게 했을거고

전미도에게는 2곡의 듀엣만 부르고 소개없이 무대를 내려가게 하진 않았을거다.

이창용 말처럼 박은태 단독콘서트에 초대된 게스트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콘서트에세 내 기억에 제일 많이 남은 사람은 김선영이다.

실제적으로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곡도 김선영이 부른 "A New Life"였다.

여전한 카리스마와 성량은 루시로의 복귀를 간절히 희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선영이 그러지 않을거라는걸 너무 잘 알기에

정말 오랫만에 듣는 김선영의 소리가 더 반갑고 간절했다.

박은태는 열일했고,

개인적으론 정말 단독콘서트를 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

중간에 아카펠라 그룹의 등장은 뜬금없었고

원미솔 음악감독의 사회도 그다지 특별하진 않았다.

차라리 배우들끼리 진행하는게 훨씬 좋았을거란 생각.

자잘한 마이크 사고도 있었고

프롬프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오케스트라의 연주 레파토리 소개하는 것도 실수하고...

스크린의 공연 영상도 성의가 전혀 없었고,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은 콘서트였다

 

아무래도 오디컴퍼니가 자기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신춘수 대표가 그래줄지는 모르지만.)

마에스트로 서희태가 이끄는 60인조의 오케스트라와 정상급 뮤지컬 배우의 출연.

이 두 사실마저도 빛을 잃었다.

솔직히 말하면 오디컴퍼니의 연말 장삿속.

딱 그런 느낌이라 허탈하고 속상했다.

저 좋은 배우들과 오케스트라로 왜 이 정도의 퀄리티 밖에 만들지 못했을까?

지금도 내내 궁금하다.

 

<공연 셋 리스트>

 

<맨 오브 라만차>
1. MAN OF LAMACHA (라만차의 기사) - 박은태,이창용
2. 좋으니까-이창용
3. Impossible Dream (이룰 수 없는 꿈) - 박은태

 

<드라큘라>
4. Please don't make me love you - 조정은
5. Loving you keeps me alive - 조정은,박은태

<Story Of The My Life>
6. 아는 걸 써 - 이창용
7. 나비 - 박은태
8. 눈 속의 천사들 - 박은태,이창용

 

<닥터 지바고>
9. Now - 전미도,박은태
10. On the edge of time - 전미도, 박은태

 

<지킬박사와 하이드>
11. A new life - 김선영
12. I need to know - 박은태
13. In his eyes - 김선영,조정은
14. Dangerous game - 김선영,박은태
15. 지금 이 순간 - 박은태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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