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08.02 13:31

 

<번지점프를 하다>

 

일시 : 2018.06.12. ~ 2018.08.26.

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대본 : 이문원

작사 : 박천휴

작곡 : 월 애런슨 (Will Aronson)

무대 : 티모스 맥카비 (Timothy Mackabee)

음악감독 : 주소연

연출 : 김민정

출연 : 강필석, 이지훈 (인우) / 임강희, 김지현 (태희) / 이휘종, 최우혁 (현빈) / 이지민(혜주)  

        최호중(대근),  진상현(기석) 외

제작 : 세종문화회관, 달컴퍼니

 

50여일 만에 다시 본 번점.

묘한 작품이다.

6월 12일에 첫공을 봤을 땐 이질감이 느껴졌었는데

이날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프롤로그 "Walts"부터 마음이 내려앉았다.

그때도 분명 라이브 연주였는데 왜 느낌이 이렇게까지 다른지 의아했다.

심지어 데칼코마니처럼 투영되는 무대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일종의 장치처럼 보였다.

차이점이라고는 현빈이 최우혁이었다는거 하나뿐인데...

아무래도 애정이 보여선가보다.

작품을 대하는 배우의 애정,

그리고 작품을 대하는 내 개인적인 애정.

 

인우 장인이라고 불리는 강필석은 첫공보다 디테일이 더 좋아졌다.

누가 알아줄까 싶은 부분까지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는게 보인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크면 저럴까 싶다.

태희 김지현도 재연때보다 많이 밝아져서 좋다.

그래도 여전히 전미도 태희의 천진함과 청량함이 그립긴하다. 

(태희 장인 전미도와 인우 장인 강필석 재회를 열심히 기다리는 1인의 바램)

선 굵은 연기를 했던 최우혁의 현빈은 상상이 안됐는데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본인의 굵고 강한 소리를 죽이기 위래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건 놀랍다.

대극장 작품을 많이 해서인지 확실히 디테일도 떨어지긴 하지만

라이터를 불빛에 전생의 기억을 찾는 장면은 나쁘지 않았다.

최호중과 진상현도 첫공보다 합이 너무 좋아 유쾌했다.

앙상블의 표정도 너무 좋았고!

(초재연보다 앙상블이 줄어든건 영 아쉽다)

하나하나 애정이 새로운걸보니,

내가 이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싶다.

 

이쁘고 이쁘다.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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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끄적 끄적...2018.08.01 09:01

 

<포르테 디 콰트로 토크콘서트>

 

일시 : 2018.07.22.

장소 : 여의도 KBS홀 

출연 : 포르테 디 콰트로 (고훈정, 김현수, 손태진, 이벼리)

주최 : 아트앤아티스트

 

이날 컨디션 아주 최약이었다.

한증막같은 집에서 내내 버티다 온열증상이 왔다.

이 토크콘서트가 아니었다면 병원에 실려갔을지도...

고백하면,

공연장에서도 반은 까무라친 상태였다.

무너지듯 좌석에 파묻혀 있었고

눈도 거의 감고 있었다.

그래서 뭉턱뭉턱 기억나지 않는 멘트들이 아주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디콰의 연주와 화음은 빈틈없이 좋았다.

정신만 조금 말짱했다면 더없이 좋았을텐데...

3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콘서트는

토크콘서트답게 이야기가 아주 많았고

그래서 좋았다.

(고훈정 배우가 70% 이상 말하긴 했지만...)

소소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는게 마치 가족행사 같았다.

두루두루 훈훈했다는 뜻 ^^

 

약속한데로 다시 한 번 해줬으면 좋겠다.

본인들도 못다한 말이 너무 많아 아쉬워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너무 아쉬우니까.

지금처럼 이렇게 더울때 말고,

선선한 가을 바람 불 때,

내가 맨정신일 때...

 

Set List

 

01. 좋은날

02. 오딧세이

03. 꽃이 핀다 (손태진, 김현수)

04. 피와 살 (고훈정)

05. Nessun Dorma

06. 마지막 순간

07. Cinema Paradiso

08. Fantasma D'Amore

09. 우리는 하나

10. Ave Maria

11. 미련 때문에

12. Adagio

13. L'impossibile Viver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7.25 08:33

 

<프랑켄슈타인>

 

일시 : 2018.06.20.~ 2018.08.26.

장소 :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원작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대본, 연출 : 왕용범

작곡, 음악감독 : 이성준 

출연 : 류정한, 전동석, 민우혁 (빅터&자크) / 박은태, 한지상, 카이, 박민성 (앙리&괴물)

        서지영, 박혜나 (엘렌&에바) / 안시하, 이지혜 (줄리아&카뜨린느)

        이희정 (슈테판&페르난도), 김대종, 이정수 (룽게&이고르) 외

제작 : (주)뉴컨텐츠컴퍼니

 

초연의 류빅터와 초연의 은앙리의 재회.

기대 이상으로 기대했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의 기대까지도 거뜬히 뛰어넘었다.

레전드니, 장인이니 하는 표현, 다 부질없고 부족하다.

대사 하나 히니기.

징면 하나 하나가,

넘버 한 소절 한 소절이 다 크라이막스였다.

본인의 우려와는 다르게

다시 돌아온 류빅터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짱짱했고

류정한 특유의 클래식하고 귀족적인 느낌 역시도 아름다웠다.

이 사람은 어쩌자고 매번 스스로의 절정을 가차없이 뛰어는지...

무대를 볼 때마다 사람 참 주눅들게 만든다.

게다가 박은태의 부드러움은

세상 그 어떤 무기보다 날카롭고 강하다.

둘의 조함은,

너무 심하게 비현실적이다.

심지어 강강강강 강강강강의 흐름조차도 잊게 만든다.

 

할 말이 없다.

아니,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기로!

물론 완벽하진 않았다.

하지만 완벽 그 이상의 표현이였고, 연기였고, 성량이였고, 케미였다.

뭐가 더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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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끄적 끄적...2018.07.20 08:18

 

<붉은 정원>

 

일시 : 2018.06.29.~ 2018.07.29.

장소 : CJ 아지트 대학로

원작 : 이반 투르게너프 <첫사랑>

작, 작사 : 정은비

작곡 : 김드리

음악감독 : 이진욱

연출 : 성재준

출연 : 정상윤, 에녹 (빅토르) / 이정화, 김금나 (지나) / 박정원, 송유택 (이반)

제작 : CJ 문화재단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다.

그리고 대략 짐작도 된다.

러시아 작가 특유의 방대하고 서사적인 구성이.

일단 제목을 <첫사랑>이 아닌 <붉은 정원>이라는 정한건 훌륭하다.

제목만으로도

비밀, 뜨거움, 사랑, 순수, 파괴... 이 모든게 다 느껴진다.

가슴이 막 설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건 먹을만큼 먹은 내 나이 탓 ^^

 

각설하고,

이 작품은

이정화의, 이정화에 의한, 이정화를 위한 작품이다.

리딩공연부터 참여했다는데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스토리는 아침드라마 단골 소재지만

넘버와 연주가 아름다워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이반 역이 조금 더 어린 배우였으면 좋았겠다는 개인적인 바람 ^^

 

아름답고 위험한 사랑.

전부이지만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사랑.

이루어지지 않는대도 기억 속에서 수없이 피고 또 피는 사랑.

먹먹해서 덤덤해진 사랑.

채워진 적도 비워진 적도 없는 사랑.

사랑이지만 사랑이 아닌 사랑.

첫사랑.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7.19 08:17

 

<R&J>

 

일시 : 2018.07.10.~ 2018.09.30.

장소 :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원작 : 세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극작 : 조 칼라코 (Joe Calarco)

우리말 대본 : 정영 

연출 : 김동연

출연 : 문성일, 손승원(학생1:로미오) / 윤소호, 강승호(학생2:줄리엣, 벤볼리오, 존 수사)

        손유동, 강은일(학생3:머큐쇼, 캐풀렛 부인, 로렌스 수사) / 이강우, 송광일(학생4: 티볼트,유모,발사자) 

제작 : (주)쇼노트

 

amo, amas, amat, amamus, amatis, amant.

네 명의 남학생이 주문처럼 읖조리던 라틴어.

나는 사랑한다, 너는 사랑한다. 그(그녀)는사랑한다. 우리는 사랑한다. 너희는 사랑한다. 그들은 사랑한다.

금기에 대한 도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매력적인 도발임에는 분명하다.

그건 일종의 꿈이고,

꿈을 열망한다는 건,

꿈을 실현하겠다는 거고

꿈을 실현한다는건,

그 꿈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세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

이보다 더 매혹적이고 해석이 가능할까?

그리고 이보다 더 매혹적인 배우들이 또 있을까?

수시로 바뀌는 배역에 순간적으로 몰입하는 이 괴물같은 배우들을...어찌하면 좋을까!

경외감을 넘어 두려움까지 느껴질 정도다.

문성일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집중력과 표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 녀석은 아무래도 천재인것 같다.)

윤소호도 자칫하면 동성애 코드로만 보일 수 있는 역할을 과장없이 잘 표현했다.

단지 줄리엣이었다.

진심으로.

손유동은 로렌스 신부일때 발성과 표현이 너무 좋았고

송광일은 수시로 씬스틸러였고 그래서수시로 놀라웠다.

하긴, 다 소용없다.

네 명의 배우 모두 다 결정적이었고,

네 명의 배우 모두 다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감이라

모든 장면이 크라이막스였고

모든 장면이 카타르시스였다.

붉은색 천에 공꽁 감춰둔 금서(禁書)를 이들이 열었다.

극 중에서도 그랬고,

내게도 그랬다.

오랫만에 텍스트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이 작품 속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봐야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7.18 13:47

 

<웃는 남자>

 

일시 : 2018.07.08.~ 2018.08.26.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원작 : 빅토르 위고 <웃는 남자> 

대본, 연출 : 로버트 요한슨 

작사 : 잭 머피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박효신, 박강현, 수호(그윈플렌) / 정성화, 양준모(우르수스) / 민경아, 이수빈(데아) / 이상중(페드로)

        신영숙, 정선아(조시아나 공작부인) / 강태을, 조휘(데이빗 더리모어경) / 이소유, 김냐윤 (앤 여왕) 외

제작 : EMK뮤지컬컴퍼니

 

EMK 작품이라 양적, 질적으로 엄청난 물량공세도 예상됐고,

로버트 요한슨과 프랭크 와일드혼 콤비의 넘버도 중간 이상은 할테고,

출연배우들도 엄청나서 흥행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작품이긴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수 박효신은 넘사벽이라고 생각하지만

뮤지컬 배우 박효신에 대해서는 좀 무덤덤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봤던 <팬텀>의 느낌이 나쁘지 않아 예매를 했다.

그랬더랬는데...

 

놀랐다.

박효신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던가???

의문과 감탄과 연속이었다.

과거 그의 출연작을 보면서는

작품 속 인물보다 "박효신"이 먼저 보여 난감했었는데

이날은 "박효신"이 아닌 "그윈플랜"만 보였다.

뭔가 작정한 듯한 느낌.

"미쳤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라.

정직하게 말하면 좀 무섭기까지 했다.

사실 박효신 그윈플랜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양준모와 이소유로 이름을 바뀐 이정화 연기에 감탄했고,

그 다음은 정선아의 노래에 혀를 내둘렸다.

그러다 박효신 그윈플랜과 민경아 데아의 듀엣곡에서는 완전히 넋을 놨다.

박효신의 솔로곡에선

심지어 아무 것도 안들리고, 아무것도 안보더라.

2막 솔로곡은 그야말로 "조커의 탄생"이었다.

엄청난 광기 앞에 할 말을 잃게했다.

또 다시 드는 생각.

박효신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던가???

 

미쳤거나,

아니면 그 이상으로 미쳤거나...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7.09 15:24

 

<프랑켄슈타인>

 

일시 : 2018.06.20.~ 2018.08.26.

장소 :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원작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대본, 연출 : 왕용범

작곡, 음악감독 : 이성준 

출연 : 류정한, 전동석, 민우혁 (빅터&자크) / 박은태, 한지상, 카이, 박민성 (앙리&괴물)

        서지영, 박혜나 (엘렌&에바) / 안시하, 이지혜 (줄리아&카뜨린느)

        이희정 (슈테판&페르난도), 김대종, 이정수 (룽게&이고르) 외

제작 : (주)뉴컨텐츠컴퍼니

 

 

한참 어린 카이와도 합도 좋았고

두 사람의 단정하고 짱짱한 성량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더라.

카이 앙리는 모범생 느낌이었고

괴물일때는 엄마를 잃은 강아지 같았다.

누가 나를 버렸을까가 아닌 나는 도대체 왜 버려졌을까...의 느낌이다.

자신에 대한 자학과 고뇌가 느껴져 지금까지의 괴물 중 가장 연민이 느껴졌다.

두 팔로 꽉 보듬어붜야 할 것 같은 간절함.

종잇장같은 몸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외형적으로 너무 가녀리고 연약해보여선지

격투씬이 참 밍밍했다.

아무리봐도 빅터가 말한 살인병기가 되기에는...

살짝만 쳐도 저만큼 나자빠질것 같은 몸이라...

저 가느다란 몸에서 저런 성량이 나온다는게 놀라웠다.

그건 확실히 괴물스럽더라.

 

독일여자 운운한 대사가 없어진건 바람직했고

대신 넘버 가사가 장황해진건 아쉽다.

1막 후반부 빅터의 넘버 "나는 왜"의 마지막 가사 "내가 살인자!"가 바뀐건 결정적이다.

임펙트가 확~~~ 줄어버려서...

2막 후반부의 변화도 역시 아쉽고,

워낙 "강강강강"한 작품이지만 더 "강강강강"해진것 같아

여유와 여백이 없어진 것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마냥 좋다.

프랑켄슈타인이 돌아와서!

류빅터가 돌아와줘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6.20 08:31

 

<노트르담드파리>

 

일시 : 2018.06.08. ~ 2018.08.05.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원작 : 빅토르 위고 (Victor Hugo)

대본, 작곡 : 뤽 플라몽동 (UC Plamondon)

연출 : 질 마으 (Gilles Maheu)

안무 : 마르티노 뮐러 (Martino Muller)

출연 : 윤형렬, 케이윌 (콰지모도) / 윤공주차지연, 유지 (에스메랄다) / 서범, 최민철, 민영기 (프롤로)

        마이클리, 정동화, 최재림 (그랭구와르) / 최수형, 이충주, 고은성 (페뷔스) / 박송권, 장지후 (클로팽)

        이지수, 이봄소리, 함연지 (플뢰르 드 라스) 외

제작 : (주)마스트엔터테인먼트

 

NDP가 벌써 한국어 공연 10년이 됐다.

프랑스 초연은 1998년이니 무려 20년이 된 공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몇 번을 보고 또 봐도 마냥 신기하고 놀랍다.

송스루 뮤지컬과 댄싱팀이 주는 힘이 그야말로 엄청난 작품.

그러고보니 내 NDP 이력도 참 만만치 않다.

내한부터 라이선스까지 역사를 같이 했구나 싶다.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과 한국어 공연 10주년 기념이라는 두 개의 타이틀이 걸렸다.

(뭐 이게 중요한건 아니고..._)

개인적으론 초연에 출연한 바다와 이정렬의 합류를 기대했었는데 좀 아쉽다.

그래도 나의 최애 콰자모도인 윤형렬이 있으니 위로가 된다.

사실 에스메랄다를 누구로 볼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윤공주는 많이 봐서 탐탁치는 않았지만 과감하게 뉴캐스트 차지연을 선택했다.

결과는...

에스메랄다는 차지연에겐 많이 아닌 듯.

NDP의 에스메랄다가 아닌 에스메랄다를 연기하는 차지연이 보여 난감했다.

게다가 노래도 너무 느낌을 넣어 불러 오히려 뽕기가 느껴져 마치 여자 한지상 보는 느낌이랄까?

춤도 막춤에 가까워서 집시보다는 산전수전 다겪은 노쇄한 마담을 보는 것 같았다.

차지연이라는 배우가

체격도, 인상도, 노래도 강해서 여장부 느낌이 커서인지도 모르겠다.

솔로곡은 정말 좋은데 듀엣곡은 발란스도 살짝 차지연쪽으로 기울어

여러가지로 나는 좀...

 

NDP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은,

좀 뜬금이 없긴 하지만

페뷔스의 "괴로워"에서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의 "벨" 삼중창으로 이어지는 라인이다.

"괴로워"를 끝난 5명의 댄서들이 "벨" 시작 전에

한 명씩 무대로 들어오는 모습은 언제 봐도 감동이다.

땀에 젖은 모습으로 숨을 고르는 댄서들을 볼 때마다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들은 이들이구나 싶다.

삼중창 "벨"은 역시나 좋더라.

최민철 플롤로가 너무 잘 받쳐줘서 세 배우의 발란스가 정말 좋았다.

"아베마리아"에서 3층 창문으로 에스메랄다를 내려다보는 장면의 연기도 너무 좋다.

포커스가 에스케랄다에 맞추서 붇이거나 아예 못보는 관객도 많은데

이 쥐똥만한 장면 표정이랑 감정이

내가 홍광호보다 윤형렬 콰지모도를 좋아하는 이유!

그건 "절제"가 있어서다.

노래할 때도 홍광호처럼 풀파워로 소리를 내지 않아서 좋고

그런 절제 안에 콰지모도의 순수함과 간절함이 그대로 담겨 있어 뭉클하다.

특히 그가 부르는 "불공평한 세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넘버를 그만큼 절실하고 간절하게 부르는 배우,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못봤다.

윤형렬은 나한테 멧 로랑 이상의 콰지모도다.

 

MR이 너무 커서 원성이 자자하던데 나는 별로 못느꼈고

음향보다는 여운을 톡톡 잘라먹던 가차없는 암전이 많이 심각하더라.

배우들의 노래는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대는 이미 깜깜.

보는 내가 더 당황스럽더라.

눈에 익은 댄서들을 다시 보니 반가웠다.

다들 공연 종료까지 큰 부상 없이 무사히기를 바라는건.

NDP 덕후들의 공통된 마음이지 싶다.

왜냐하면,

그대들이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이니까.

bell, bell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6.18 08:46

 

<번지점프를 하다>

 

일시 : 2018.06.12. ~ 2018.08.26.

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대본 : 이문원

작사 : 박천휴

작곡 : 월 애런슨 (Will Aronson)

무대 : 티모스 맥카비 (Timothy Mackabee)

음악감독 : 주소연

연출 : 김민정

출연 : 강필석, 이지훈 (인우) / 임강희, 김지현 (태희) / 이휘종, 최우혁 (현빈) / 이지민(혜주)  

        최호중(대근),  진상현(기석) 외

제작 : 세종문화회관, 달컴퍼니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으로 이 작품이 올라온대서

정말 기뻤다.

2012년 초연과 2013년 재연 이후

무려 5년만의 공연.

솔직히 말하면 여러가지 문제로 다시는 못 볼수도 있겠구나 반쯤 포기했더랬다..

그래서 더 반갑고, 더 기대됐는지도...

태희장인으로 불리는 전미도가 빠졌다는게 치명적이긴 하지만

강필석 인우는 여전하니 다행이다.

강필석이 말했던가.

내가 작품을 선택한게 아니라 작품이 나를 선택했다고.

그 말에 100% 공감한다. 그리고 인정한다.

 

보고 난 솔직한 느낌은,

<번지점프를 하다>의 축소판을 본 듯한 느낌.

강필석 인우는 여전히 좋았고

김지현 태희도 재연때보다 감정도 연기도 훨씬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낯설게 느껴지는 이 기분은 뭘까?

일단 무대부터 허전했다.

실루엣으로 보여지돈 것도 사라졌고

버스정류장도, 교실도, 강의실도, 여관방도 다 휑하다.

거울효과를 낸 바닥은 나쁘지 않았지만

초연, 재연의 감성돋는 여신동의 무대가 보는 내내 많이 아른거렸다.

학생 라인이 너무 많이 약했고,

최호중 대근도 생각보다 약해서 임기홍이 많이 생각났다.

특히 혜주와 현빈은 많이 심각한 상태.

과도한 발랄함만 있고 감성이라는건 희미하다.

(최우혁 현빈이라고 뭐 많이 다를 것 같지도 않고)

전체적으로 느닷없다는 느낌.

 

그냥...

내가 좋아하는 그 작품이 맞긴 한데 보면 볼수록 다른 작품인것 같은  

이 알 수 없는 느낌적인 느낌이라니.

너무 오래 기다려 그리움만 더 깊어졌나보다..

만약....

다시 보게된다면 이 낯설음이 달라질까?

모르겠다.

마냥 전미도 태희가 그립고 또 그립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05.31 08:33

 

<용의자 X의 헌신>

 

일시 : 2018.05.15. ~ 2018.08.12.

장소 :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원작 : 하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극작, 작사 : 정영

작곡, 음악감독 : 원미솔

연출 : 정태영

출연 : 최재웅, 조성윤 (이시가미) / 에녹, 신성록, 송원근 (유카와) / 임혜영, 김지유 (야스코)

        장대웅, 조순창 (쿠사나기) / 김찬종, 안소연, 류정훈

제작 : 달 컴퍼니, 대명문화공장 

 

하기시노 게이고의 원작을 재미있게 봤었고

출연 배우와 스텝들이 좋아서 기대가 많이 됐던 작품이다.

사실은 프리뷰를 예매했었는데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공연장에 늦게 도착해 표를 찾았는데 3시 4분이었다.

2분 전에 공연이 시작돼서 지연관객 입장 시간을 기다렸는데 헐...!

원래는 13분, 25분 두 번의 지연 입장 시간이 가능한데

매진시에는 지연 입장이 안된단다.

나를 비롯해 몇 명의 관객이 황당한 눈으로 극장 관리자를 쳐다봤다.

지각한건 분명 잘못이지만 지연 입장이 안되는건 좀 심했다.

게다가 오면서 찾아본 공연평이 좋아서 그대로 되돌아가려니 더 속이 상했다.

어쩌랴... 다음부터는 지각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일주일 뒤,

드디어 이 작품을 봤다.

그리고 의문이 생겼다.

관객평이 왜 그렇게 좋았을까?... 싶어서...

배우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하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고요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고요하기만 했다.

뮤지컬로는 기승전결이 없고 넘버도 약하다.

뮤지컬이 아닌 연극이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작품이 됐을텐데 싶었다.

최재웅은 기대만큼 연기, 노래 다 좋았고 역할 자체도 잘 어울렸다.

단지 겉모습이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 오마주 같았다고나 할까...???

신성록은 노래는 좀 불안했지만 목소리톤이 엄청 매력적이더라.

노래도 뭔 임헤영과 조순창에 비하면 훌륭했고...

사실 두 배우는 배역 자체와도 어울리지 않긴 했다.

 

결론은,

적막함이 느껴질 정도로 고요하다.

긴박감도 비밀스러움도 없고,

유카와를 향한 이시가미의 지고지순함도 없다.

하다못해 뭉클한 모성애라도 있었으 좋았을텐데 그마저도 없다.

취향의 문제겠지만 .

개인적으론 엄청난 할인율이 뜬대도 다시 보긴 힘든 작품이다

미안하지만...

(But! 무대와 조명은 정말 좋더라. 토닥토닥...)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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