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더나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예상하긴 했지만 이 정도일거라고는 생각못했다.
눈을 뜨고 있는게 힘들다.
눈 속이 뭔가로 가득 차있다.
눈물일 수도 있고, 다른 무엇알 수도 있고...
신해철 1주기.
"불후의 명곡"과 "히든 싱어"를 보면서도 폭풍같은 눈물을 흘렸고,
어제 내내는 신해철 CD를 들으며 울고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를 떠올리면 울컥울컥 눈물이 난다.
스스로를 관(館) 속에 유폐시킨 시간이 있었다.
이곳 저곳 약국을 돌아디니며 살 수 있는 한 최대한 수면제를 사기도 했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사랑하지도 않은 나는
스스로를 포기할 용기조차도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게 스스로를 유폐시키는 거였다.
어이없게도 불편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편안했다.
평생을 그렇게 살라 해도 기꺼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선택한 내 평온을 뒤흔든 사람이 바로 임태경과 신해철이었다.
임태경는 꼭꼭 닫아둔 관뚜껑을 열게 만들었고
신해철은 그 관 속에서 걸어나와 다시 세상을 살아가게 만들었다.
그래서 난 그 두 사람을 두번째 탯줄이라 불렀다.
나의 두번째 탯줄.
나를 살게 했고, 지금까지 살아남게 해 준 생명줄이...
끊어졌다.
남은 하나로 이 다음들을 버텨낼 수 있을까?
여전히 이기적인 나는...
그게 너무 두렵고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