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6. 7. 14. 08:46

라스토케에서 다시 플리트비체로 돌아온 시간은 정오.

오후 1시 50분에 자다르로 출발하는 버스표를 끊고

캐리어를 맡기러 다시 벨뷰호텔 데스크를 찾았다.

다행이다.

어설픔에 비해 행운이 따른 히치하이킹(?) 덕분에

1시간 30분 정도 E-corse를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매표소를 지나 배를 타러 새벽에 갔던 P1 선착장으로 향했다. 

 

 

새벽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

물 속 데칼코마니 잠영은 사라졌지만 에메랄드 호숫빛은 더 선명하게 빛난다.

P1에서 P2까지는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지만

이곳이 나를 가장 바쁘게 사진찍게 만들었던 곳이다.

그 짧은 시간에 렌즈를 몇 번을 바꿨는지 모른다.

(아무래도 멀티렌즈 하나 장만해야 할 것 같다.)

 

 

아기자기한 재미로 가득했던 E-corse.

물 속에 잠긴 나무들과 풀들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인 무늬에 감탄하고

커다란 호수와 배, 그리고 나무가 보여주는 뜻밖의 풍경에 즐거워했다.

자주자주 멈워서는 사람들.

이곳에선 가만히 멈춰있는 것도 앞으로 나가는 것도 모두 진행이다.

플리트비체를 걷는 동안 서두를 일이 없었다는게 가장 큰 행복이었다.

어차피 모든 걸 다 볼 수는 없으니

눈 앞에 보여지는 풍경에 최선을 다해 감동하자 다짐했다.

(그거 말고 내가 할 수 있는게 없기도 했고...)

 

 

 

짧게 다녀온거라 사진이 몇 장 없겠다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두 번에 나눠서 올려야 할 것 같다.

 

어설픈 사진이지만

이 모든게 다 내 눈으로 직접 본 풍경이라

애뜻하고 그립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