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cula>
일시 : 2014.07.15. ~ 2014.09.05.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원작 :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무대 : 오필영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류정한, 김준수, 박은석 (드라큘라)
조정은, 정선아 (미나) / 카이, 조강현 (조나단)
양준모 (반헬싱), 이지혜 (루시) 외
제작 :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준수 드라큘라 두번째 관람.
원래 김준수 캐스팅으로는 한번만 볼 예정이었는데 조정은 미나와의 합이 궁금해서 뒤늦게 예매를 했다.
의도한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이번주는 그야말로 드라큘라 주간이 되버렸다.
(덕분에 다크써클이 발끝까지 내려올 판이다.)
김준수 드라큘라.
초반보다 연기가 많이 좋아졌다.
감정 표현도 풍부했고 표정도 참 좋았고
특히나 조정은 미나와의 장면은 아주 감성적이고 섬세했다.
둘 사이에 뭔가 알 수 없는 라포같은게 느껴지더라.
그런데 넘버들은...
주말에 있었던 해외콘서트의 여파겠지만
김준수 특유의 시원시원한 고음이 충분히 터져나오지 못하고 막혀있더라.
그래도 "She"에서 "Loving you keeps me alive" 이어지는 넘버는 충분히 좋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미나를 바라보는 간절한 표정과 눈빛도 너무 좋았고..
컨디션은 김준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다들 안좋아 보였고.
나중에 들은 말에 의하면 드큘 배우들 사이에서 감기가 유행하는 중이란다.
그렇다고 공연의 질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던건 아니고
살짝 미묘하게 흔들리는 정도.
배우들 모두가 매회 100%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려니 아무리 강철 체력이라도 도저히 남아나지 못하겠다.
어느새 애정하는 작품이 되버려서 나도 모르게 자꾸 안스러운 마음이 생겼다.
김준수라는 배우가 폭발적인 고음뿐만 아니라 저음까지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 배우가 될 것 같다.
아마 본인도 이 작품을 하면서 저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욕심이 있으니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테고!
뮤지션으로서의 김준수는 전혀 모르지만
뮤지컬배우로서의 김준수는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고 싶다.
개인적으론 군복무를 마친 이후 그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그때쯤 김준수라는 뮤지컬 배우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까지 보여주게 될까?
해답은 하나다.
그 시간을 기다려보는 것 뿐.
그러니 사라지지 않길, 잊혀지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