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e Tomarrow>
일시 : 2016.09.13. ~ 2016.10.23.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원작 : 오태석 "도라지"
각색, 연출 : 이지나
작곡 : 최종윤 / 편곡, 음악슈퍼바이저 : 김성수
음악감독 : 이정현
안무 : 심새인
출연 : 강필석, 임병근, 이동하 (김옥균) / 김재범, 김무열, 이율 (홍종우) / 김민종, 조순창, 박영수 (고종)
김법래, 임별 (이완 총리) / 김수로, 강성진 (와다), 이시후(종윤) 외
제작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PAGE 1
두번째 보니까... 이 작품 참 처절하다.
스토리가 주는 비장미도 있지만 음악과 가사가 주는 처절함이 참 아프고 먹먹하다.
특히나 비선신세에 의해 어이없게 우롱당한 현 시점에서는 더욱 더.
어제 Jtbx 뉴스를 보면서 할 말이 없더라.
우리 나라가 이런 나라였구나...
작품 속 픽션의 세상보다 더 픽션같은 현실 앞에서 막막함과 처절함조차 사치가 됐다.
이게 정말 나라가 맞나 싶다가도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이렇구나 실감하니 끝없이 부끄럽고 창피하다.
그래서일까? 이 작품의 대사와 노랫말이 내내 머릿속에 맴돈다.
극 속에서 홍종우는 김옥균에게 묻는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 정녕 우리는 그곳에 갈 수 없단 말입니까?"
눈 앞에 죽음을 앞둔 김옥균은 답한다.
"우리는 언젠가 그곳에 꼭 가게 될걸세."
그리고 이어 말한다.
"나를 죽여 너는 살거라! 나 또한 너로 인해 다시 살리라!"
김옥균과 홍종우가 꿈꾸었던 나라를...
지금의 우리는 갈 수도, 꿈꿀 수도 없게 됐다.
너를 죽여서 내가 살겠다는 사람들로 가득한 무한이기주의 정치판 때문에...
세상 끝에 서있으니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다른 길을 찾아 가야만 한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이...
우리에겐 없다.
우리는 그 나라에 결코 갈 수 없다.
갈 수 없는 나라...
오늘은 없다. 내 기억에!
내일은 없다. 내 심장에!
다 타버리니 재가 되어 사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