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Christ Superstar>
일시 : 2015.06.07. ~ 2015.09.13.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안무 : 서병구
연출, 한국어 가사 : 이지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유다)
이영미, 장은아, 함연지 (마리아)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김영주 (헤롯), 최병광 (가야바), 지혜근 (안나스)
심정완 (베드로), 최종선(시몬)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R&D WORKS, RUG
뮤지컬 <Jejus Christ Superstar>
2013년 6월 8일 막공을 봤으니 정확히 2년이란 시간을 흘렀다.
다시 올라오길 정말 많이 기다렸던 작품이라 아무 망설임 없이 첫공을 예매했다.
역시나 이럴 줄 알았다.
젠장, 젠장, 젠장.
막공같은 첫공이었고 마이클리의 예수는 또 다시 전율 그 자체더라.
2013년에도 할 말을 잃게 만들었는데 지금은 한국어 발음까지 더 좋아져서 그야말로 올킬이다.
Top of Top이고 Kill of Kill이다.
조명때문이 아니라 무대에 서있는 마이클리에게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온다.
마이클리의 "겟세마네"는 보고, 듣고만 있는대도 내가 그대로 불타오르는것 같다.
그 뜨거움에 내가 폭발해서 산산조각날 것 같은 느낌.
저 작은 체구 어디에 저런 성량과 저런 고음과 저런 표현이 숨어있는걸까?
진심으로 거룩하더라...
그리고 정재일.
그의 편곡은 훨신 더 쎄졌고 공격적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종일관 폭격처럼 몰아쳐 치열한 전투현장에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작품 자체는 예전보다 훨씬 더 서정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둘이 만들어내는 시너지효과가 내게는 빅뱅처럼 강렬하고 엄청났다.
시작부터 몸이 저절로 벌떡벌떡 일어나질 것 같아 매번 나를 주저앉히기가 힘겨웠다.
<JCS>는 overture만 시작되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개인적으로 락뮤지컬을 싫어하는 쪽인데
이상하게 <JCS>는 2007년도부터 그 원칙을 무너뜨렸고
2013년에는 아예 박살을 냈다.
정재일의 격정적인 지휘를 보고 있으면
오케의 연주가 폭격처럼 느껴지는게 당연하구나 싶다.
조명도 예전보다 좋아졌고
몇몇 장면에서 아우라처럼 빛을 집중화시킨 건 정말 좋았다.
가사와 대사에도 조금씩 변화를 줬고
"Pilate's Dream" 장면은 가장 도드라진 변화가 있다.
넘버 앞에 앙상블의 노래를 집어넣고
빛으로 가득한 예수와 빌라도가 나란히 한 무대에 세워놓으니
빌라도의 꿈이 그대로 현현되는것 같아 개인적으론 아주 인상적이었다.
지현준 빌라도도 2013년과 비교하면 딕션과 연기 다 일취월장했다.
2013년에는 거만하고 권위가 느껴지는 빌라도였는데
지금은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빌라도였고
"39 Lashes"에서는 예수만큼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모습이었다.
"Hosanna"와 "Semon Zealotes"도 훨씬 더 좋았아졌고
(다만 시몬 최종선이 너무 엡셋된 느낌...)
"The Last Supper"의 대립도 예전보다 훨씬 더 강해져서 좋았는데
단지 윤형렬 유다가 버거워하는게 눈에 많이 보이더라.
"The Devil" 윤형렬 X가 너무 좋아서 유다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컸는데
첫공땐 넘버의 기복이 심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페이스를 잃은 것 같아 아쉬웠다.
(아직 초반이니까... 점점 나아질거라고.... 일단은... 믿으련다....)
장은아는 가냘프고 여린 마리아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연기도 노래는 훨씬 더 섬세해지고 아름다워졌서 참 좋았다.
그리고 끝장을 내주신 제사장과 앙상블!
특히나 바닥을 뚫는 바리톤 최병광이 가야바로 묵직하게 버텨주니
안나스의 고음도 확 살아나면서 제사장 3인의 음색이 비로소 제자리를 잡았다.
2007년 서울예술단 <JCS>이후로 최병광 가야바를 얼마나 바라고 또 바랬는데...
이제야 소원풀이 했다!
<JCS>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너무 좋은 작품이고,
마이클리 예수는 정말 정말 정말 경이고 황홀이다.
그래서 걱정이다.
마이클리가 10월에 초연되는 뮤지컬 <엘리전스(Allegiance)> 때문에 브로드웨이로 돌아간대서...
더 큰 무대에 있어야 할 배우가 너무 오래 우리나라에 있는 것 같아 속상했는데
막상 가야한다니 이번엔 반대로 무작정 붙잡고만 싶어진다.
지금 상태라면 마이클리가 미국에 있는 동안 마리아로 빙의될지도 모르겠다.
죽도록 그리움만 남기고 가셨네...
돌아올 그 날만을 기다릴께요...
남겨진 우리는 어떻하나요...
다시 시작해요, 다시 시작해요...
* 개인적인 소망 하나!
마이클리가 미국에서도 지금처럼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보다 더 많은 마이클리의 작품을 보고 싶으니까!
마이클리의 <맨 오브 라만차>를,
마이클리의 <지킬 앤 하이드>를,
마이클리의 <오페라의 유령>을,
마이클라의 <레미제라블>을,
마이클리의 <아이다>를...
그런 날이... 어쩐지... 정말 올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