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kyll & Hyde>
일시 : 2014.11.21. ~ 2015.04.05.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로버트 스티븐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Frank Wildhorn)
작사, 극본 : 레슬리 브리커스 (Leslie Bricusse)
연출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류정한, 조승우, 박은태 (Jekyll & Hyde)
소냐, 리사, 린아 (Lucy Harris)
조정은, 이지혜 (Emma Carew) / 김봉환, 이희정, 김선동
황만익, 김태문, 조성지, 김기순, 김영완 외
제작 : (주) 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류정한은 <Jekyill & Hyde>라는 작품에서만큼은 더이상 여한이 없겠다.
그리고 나 역시 그렇다.
이제 이번 시즌 <Jekyll & Hyde>는 어떠한 아쉬움없이 작별할 수 있겠다.
물론 완벽한 완성을 본 건 아니다.
하지만 배우가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노력과 집중,
그리고 무대와 관객 모두를 아우르는 절정의 몰입을 봤으니 이걸로 충분하다.
아니 차고 넘친다. 적어도 나는...
이 작품을 할 때마다 배우 류정한은 힘들고 고된 작업이라는건 늘 말했었다.
그런데 10주년 공연에서의 류정한은 힘듬과 고됨을 뛰어 넘었다.
"미쳐야 미친다"고 하던데...
이제 급기야는 평온한 광기가 무대를 장악하더라.
내가 이 작품을 이렇게까지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됐구나...
그리고 그 편안함 속에서 나는 더 깊고 더 완강하고 몰입했다.
그는... 이 작품을, 이 무대를 배우로서 아주 완벽하게 즐기고 있다는게
눈으로, 귀로,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졌다.
절감했고 감탄했다.
류정한이라는 배우는... 이제 뭘 해도 되겠구나.
그의 눈 속에(In his eyes) 속에 모든게 다 있더라.
지킬에게서 하이드를 본 순간,
하이드에서 지킬을 본 순간.
서로 어긋나고 피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만나질 수밖에 없는 그 순간들이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다.
음향때문에 늘 조금은 아쉬웠던 His work and nothing more도 이번엔 아주 선명했다.
선명해서 더 아팠다.
자꾸만 내 스스로가 동화된다.
그렇구나...
이제 정말 이 작품을 놓아줄 때가 됐구나...
잘 이별할 수 있게 해줘서 류정한이라는 배우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다 당신 덕분이다.
고맙다. 진심으로...
아쉬울 것도, 부족할 것도
이젠 더 이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