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Don't Cry>
일시 : 2016.05.01. ~ 2016.08.28.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극작, 작사 : 이희준
작곡 : 박정아
무대 : 오필영
음악감독 : 김성수
연출 : 오루피나
출연 : 송용진, 허규, 최재웅, 박영수, 김호영, 김영석 (프로페서 V)
고영빈, 김재범, 임병근, 이충주, 이창엽 (뱀파이어)
제작 : PAGE 1, R&D works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나란히 서는 최재웅, 김재범 두 절친의 케미가 미치게 궁금해서 한 자리 예매를 했다.
묘하게도 두 사람은 같은 작품에서 같은 역할로 캐스팅은 됐었는데 다른 역할로 캐스팅된 적은 없었다.
게다가 이인극이라니!
만나기만 하면 농담의 생활화(?)로 웃음이 터진다는 두 절친이 도대체 어찌하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드립이 빵빵 떠질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아 이유배반적인 마음까지...
솔직히 우려가 반, 기대가 반 이었다.
여담이긴 한데,
예매처의 캐스팅 사진 보고 김재범을 못찾았었다.
도대체 누가 김재범을 저따위로 만들어 놨는지...
정말 누군지 찾아내서 제대로 혼내주고 싶더라.
순간 김태한이 이 작품을 하나??? 싶었다.
(도무지 김재범 같지 않은 당신은 대체 누구세요???)
보고 난 느낌은...
역시 절친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혹시라도 웃음보가 터지진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역시나 김재범이고, 역시나 최재웅이더라.
애드립을 받아치는 것도 정말이지 능수능란했고
관객은 빵 터트려놓고 자신들은 아무렇지 않게 계속 연기를 끌고 가는 모습도 신기했다.
최재웅은 초반엔 좀 과한 조증의 프로페서 V였고
액팅도 과장되게 딱딱 끊어서 표현했다.
목상태가 별로 안좋았는지 넘버를 올렸다 내렸다 부르기도 하더라.
그래서 혼자 생각에 최재웅과 김재범이 역할을 바꿨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다.
그런데... 김재범이 등장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캐스팅 사진 만큼 식겁한 분장이라 놀라긴 했지만
(저 헤어 스타일 어쩔거야....)
전체적인 느낌은 아주 좋았다.
고영빈이 섹시한 느낌이 강했다면 김재범은 그루미한 느낌이 강하더라.
그래선지 연민이 더 느껴졌고 영원히 살아야 하는 자의 비애와 절망이 더 많이 다가왔다..
그래도 하이힐을 신고 춤추는 "세라" 장면은 고영빈이 갑이다.
김재범은 심각하게, 많이, 걱정스럽게, 격정적으로 위태위태해서 보는 내가 다 불안하더라.
(어쩌자고 다리는 그렇게 앙상해서 ... )
어디까지나 가벼운 마음이었다.
작품이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소문난 두 절친의 이벤트 작품을 본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재미있고, 유쾌하고, 흥겁게, 관람했다.
그럼 됐지 뭐!
* 참고로 유니플렉스 2층 맨 앞 줄은 시야는 아주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