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일시 : 2016.01.05. ~ 2016.03.06.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원작 : 데임 다프테 뒤 모리에 <레베카>
대본 : 미하엘 쿤체 (Michael Kunze)
작사 : 미하엘 쿤체
작곡 : 실버스터 르베이 (Sylverster Levay)
연출 : 로버트 요한슨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류정한, 민영기, 엄기준, 송창의 (막심 드 윈터) / 김보경, 송상은 (나)
신영숙, 차지연, 장은아 (덴버스 부인) / 최민철, 이시후 (잭 파벨) / 김희원, 최나래 (반 호퍼 부인)
이종문, 허정규 (줄리앙 대령) / 이정화(베이트리체), 정수한 (가일스), 윤선용 (프랭크 크롤리), 김순택 (벤)
제작 : EMK뮤지컬컴퍼니
솔직히 말하면 난 이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뮤지컬보다는 오히려 원작이,
그리고 원작보다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가 훨씬 더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이번 시즌도 그냥 넘길 생각이었는데
뒤늦게 류정한이 막심으로 합류하게 돼서 이렇게 관람까지 이어졌다.
딱 한 번만 관람할거라 캐스팅 선택이 신중해지더라.
막심과 덴버스 당연히 류정한, 신영숙이고,
잭 파벨은 예술단을 나온 후 행적이 묘연했던(?) 이시후 배우로
"나" 지금까지 출연한 배우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송상으로 선택했다.
결론은,
괜찮은 선택이었다.
송상은 "나'는 김보경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확실히 더 풋풋하고 애띤 느낌이었고
잭 이시후는 다른 모든걸 떠나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게 좋더라.
(물론 조금 더 비열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었고...ㅋㅋ)
김희원도 작품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줬고
신영숙 덴버스과 류정한 막심은 비교 불능하게 탁월하다.
누군가는 이런 표현을 하더라.
두 사람은 넘사벽들이라고.
격하게 공감한다.
나 역시도 이 두 배우 때문에 이 작품을 본거니까 ^^
이쯤되면 두 배우가 못해낼 배역은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사심 담은 캐스팅 제안을 해보련다,
류정한 헤드윅과 신영숙 이츠학!
살짝 낮설긴 하겠지만,
이 캐스팅이 실현되면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겠다.
그런데 더 중요한건,
류정한, 신영숙 두 배우 모두 한 치의 의심없이 매우, 심하게, 너무 잘 할 것만 같다.
아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최초로 50대의 헤드윅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쓰고 나니 정말 그래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스멀스멀...)
* 레베카로 시작해서 헤드윅으로 끝을 맺은
내가 생각해도 심각하게 뻘쭘한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