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2 ; 블러디 게임>
일시 : 2014.03.01. ~ 2014.03.30.
장소 : BBC 아트센터 BBC홀
원작 : 코난 도일 <셜록홈즈>
극작 : 김은정
작곡 : 최종윤
연출 : 노우성
출연 : 송용진, 김도현 (셜록 홈즈) / 이영미 (제인 왓슨)
윤형렬 (클라이브), 이주광 (에드거), 마리아 (정명은)
이정한(레스트레이드), 이정화 (에밀리), 김형묵 외
제작 : (주) LEHI,(주)알앤디웍스
2012년 <셜록홈즈 1 : 앤더슨가의 비밀>로 공전히 히트를 기록하면서 시즌제 창작 뮤지컬의 서막을 열였던 레히가 드디어 두번째 작품을 공개했다.
두번째 이야기는 시즌 1 말미에 예고한 그대로 1888년 실제로 영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갔던 연쇄살인범 잭을 내세운 "브러디 게임"이다.
레히의 뚝심과 자존심을 믿긴 했지만 솔직히 걱정스러웠다.
신성우, 안재욱, 엄기준 초연의 라이선스 뮤지컬 <잭 더 리퍼>와 겹쳐지는 내용인지라...
시즌 1은 흥행의 폭풍이 다 지나가고 거의 끝부분에 관람했던게 영 아쉬워
이번 시즌 2는 서둘러 프리뷰 예매를 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맨얼굴의 가능성을 보고 싶었다고나 할까!
보고 난 느낌은,
<앤더슨가의 비밀> 만큼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시즌제를 선택한만큼 초연의 출연한 배우를 셜록홈즈로 그대로 끌고 간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제인 왓슨까지 그대로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넘버와 무대셋트, 조명도 상당히 깔끔하고 세렺됐다.
무대를 깊게 써서 발생하는 소리의 울림은 어느 공연장이든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특히나 떼창에서는 울림의 정도가 너무 심해서 귀를 살짝 막아야만 했다.
그리고 BBC 아트센터.
지도를 봐도 어딘지 잘 모르겠고
근처에서도 여러번 물어봤든데 다들 모르겠다고 해서 찾아가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온누리 교회 부속건물이더라.
그냥 처음부터 그렇게 약도에 나와있으면 좋았을텐데...
(그 근처에서 나처럼 방황하는 영혼들 참 많더라.)
셜록홈즈 송용진은 이 작품과 배역에 특별한 애정이 있다는게 매 장면마다 느껴졌고
1편에서부터 캐릭터와 말투 설정을 참 잘했다는 걸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셜록홈즈의 넘버들이 사건과 진실을 설명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자칫하면 밋밋하거나 마냥 설명적일 수 있는데
포인트를 딱딱 집어내듯이 노래불러서 귀에 잘 들어왔다.
비중면에서는 1편에 비해면 좀 적어지긴 했지만
그런 점이 다른 인물을 부각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서 개인적으론 좋았다.
셜록 홈즈도 송용진도 서로 참 잘 만난것 같다.
(구덴버그만큼이나 ^^)
기분이 어떻까?
시즌제로 이어지는 작품에 타이틀을 맡는다는 거.
제인 왓슨의 이영미가 너무 강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살짝 누나스런 느낌이 있긴 하지만
윤형렬 크레이브와의 팽팽한 밀당은(?) 꽤 흥미진진했다.
윤형렬 크리이브는 대사를 할 때는 조금 어색했지만
노래와 액팅은 듣기에도, 보기에도 참 좋더라.
강렬한 비쥬얼로 첫등장부터 미스터리를 품게 한 애드거는
오히려 모호한 인물인 되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
재미있는 건 애드거 이주광은 윤형렬과는 반대로 노래보다는 대사 연기가 훨씬 좋았다.
(살짝 과도하게 소리지르는 장면이 많아서 목관리 잘해야 할 듯.)
이정한 레스트레이드도,
1편의 루시였던 정명은의 마리아도 반가웠고
짧은 등장이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이정화도 좋았다.
개인적으론 오랫만에 김형묵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고!
조명과 무대 효과에 공을 쓴 모습이 역력했지만
공연장이 뒷받침을 못해준 건 참 아쉽다.
그리고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던 앙상블들
정말 너무 열심이라 감동적이었다.
1편이 너무 폭발적인 성공을 해서 오히려 차기작에 부담이 안겼겠지만
지금 이 상태가 완성은 아닐거라고 생각된다.
약간씩 산만한 장면도 보이고 지루한 장면도 있지만
한 달이라는 초연의 시간이 지나고나면
피드백을 해서 훨씬 좋은 작품으로 점점 진화될 거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창작뮤지컬의 힘을,
그리고 뚝심있는 LEHI의 저력을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