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일시 : 2015.07.11 ~ 2015.09.05.
장소 : LG아트센터
원작 : 조정래 <아리랑>
대본, 연출 : 고선웅
작곡, 편곡 : 김대성
안무 : 김현
무대디자인 : 박동우
조명디자인 : Simon Corder
의상 : 조상경
음악감독 : 오민영
출연 : 서범석, 안재욱(송수익) / 김우형, 카이(양치성)
윤공주, 임혜영(방수국) / 이창희, 김병희(차득보)
김성녀(감골댁), 이소연(차옥비), 류창우, 정찬우, 최명경 외
제작 : 신시컴퍼니
뮤지컬 <아리랑>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덕분에 프리뷰 관람으로 끝낼 생각이었던 이 작품을 한 번 더 볼 수 있게 됐다.
안그래도 프리뷰 이후에 손을 봤다는 부분이랑 다른 캐스팅이 궁금했었는데 잘 됐다.
그리고 날짜도 8월 15일.
광복절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왠지 좀 다르게 다가왔다.
이벤트 당첨이라 좌석을 기대를 안했는데 좌석도 7열 통로석이라 보기에 딱 좋았다.
그리고 확실히...
공연은 두 번째 관람이 진짜이긴하다.
특히 고선웅 작품은 첫인상은 그다지 친절한 편이 아니다.
이 작품도 처음 봤을 때 조정래의 원작을 너무 가볍게 표현한건 아닌가 싶었는데
두번째 보니 꼭 그랬던건만은 아님을 알았다.
다 이유가 있더라. 양치성이 나오는 부분들은 특히 더.
원작과 뜬금없이 달라 당황스러웠던 결말의 판타지도 충분히 이해가 됐다.
죽은 자와 산 자가 모두 함께 어울어지는 판타지는.
도피나 비극이 아닌 치열한 희망이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우리 민족은 슬퍼도 울고, 아파도 울고, 기뻐도 울고, 가슴이 미어져도 울고,
한스러워도 울고, 막막해도 울고, 행복해도 운다.
그렇게 울다 울다 지치면
그 힘으로 다시 일어나 한 발 짝 앞으로 나가는게 우리 민족이다.
떠날질 수도, 잊혀질 수도 없으니까.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니까.
그 절실한 간절함이 순간순간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죽지 말어... 죽지 말어...
(그래, 누구도 죽지 말아야만 한다!)
이 작품,
주조연뿐만 아니라 앙상블까지 배우 모두가 너무 정성이라 아름답다.
특히 양치성 김우형은 내가 지금껏 본 그의 출연작 중에서 <미스 사이공> 다음으로 좋았다.
악역인데 정말 다 내려놓고 배역을 충실하게 표현하더라.
방수국은 임혜영보다 윤공주에 더 몰입이 잘됐고
차득보는 김병의가 훨씬 내 취향에는 맞았다.
기대를 많이 했던 이창희는 "아의 아리아"에서 미상스러울 정도로 발란스가 안맞더라.
송수익 서범석은... 뭐 두 말 할 필요도 없고!
극 중간 중간 BGM처럼 깔리는 "아리랑"도 참 좋았고
특히 해금 소리가 너무 애잔했다.
(이 작품 덕분에 한동안 잊고 있었던 해금을 다시 시작하게 될 것 같다.)
사실 초대권이라 갈까 말까를 두고 고민했고
가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일부러 찾아가길 잘 했다.
첫관람으로 끝냈으면 이 정도로 두루두루 정성이 담긴 작품이란걸 몰랐을거다.
최고는 아니지만,
김성령의 말대로 아직까지는 부족한게 많은 작품이지만
최선의 작품이긴 하다.
그거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