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6. 1. 19. 08:25

 

<프랑켄슈타인>

 

일시 : 2015.11.26.~ 2016.02.28.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원작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극작 : 왕용범

작곡, 음악감독 : 이성준 

연출 : 왕용범

출연 : 유준상, 박건형, 전동석 (빅터&자크) / 박은태, 한지상, 최우혁 (앙리&괴물)

        서지영, 이혜경 (엘렌&에바) / 안시하, 이지수 (줄리아&카뜨린느)

        이희정 (슈테판&페르난도), 홍경수 (룽게&이고르) 외

제작 : 충무아트홀

 

줄리아 이지수를 제외하고 두번째 관람과 똑같았던 캐스팅.

두번의 관람으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박건형과 박은태의 합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세번째 관람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늦장을 부리다 인트로 시작과 동시에 도착하는 바람에 8분 정도 지연입장을 했다.

(백 만 년만의 지연입장 ㅠ.ㅠ)

지연입장은 했지만 오케스트라 피트에 이성준 음악감독이 있어서 귀가 번뜩 뜨였다.

확실히 그가 서있으니 연주가 풍성하고 명확하더라.

 

박건형과 박은태는 이번에도 역시 좋았다.

박건형 빅터가 2막 중반 이후부터 노래가 좀 힘겹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연기가 워낙 좋으니까 어찌어찌 용서가 되더라.

특히 전동석은 자크일 때 오버가 심한데 박건형은 적당한 선을 잘 유지한다.

(확실히 경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박은태는 한 달 사이에 노선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좀 더 강하지고 단호해진 괴물이라고 할까?

예전에는 신성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심판자의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나는 괴물"도 처절한게 아니라 단죄자의 냉정함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론 이 노선도 나는 참 좋다.)

그리고 대사를 할 때 여백을 최대한 살리는 것도 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서지영은 명불허전이고.

이지수는 <레미제라블> 초연의 코제트가 잊혀질만큼 기량이 좋아졌다.

아마도 레미 이후에 목숨을 걸고 개인레슨을 주력하지 않았나 싶다.

이 날은 아역들까지도 연기가 너무 좋아서 만족스런 관극이 됐다.

 

단점이라면...

홍경수라는 좋은 배우의 어이없는 활용!

저 좋은 성량과, 저 좋은 노래 실력과, 저 좋은 기본기의 배우가 룽게를 한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다.

목소리톤만 들어도 딱 빅터인데...

뭐, 이번 시즌으로 끝날 작품은 아니니까 다음 시즌을 기대해봐야겠다.

그 아쉬움 하나만 안고 이번 시즌 <프랑켄슈타인>과는 작별을 고하련다.

아듀, 프랑켄슈타인~~~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