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머무는 시간은 고작 하루.
시간과 동선 계산을 잘해야하고
포기해야 할 건 아주 빠르고 단호하게 포기해야 한다.
그게 비록 다뉴브강 유람선이래도...
9시를 넘어 숙소에서 나와 환전소부터 찾았다.
숙소 근처 환율 잘쳐주기로 유명한 두 곳은 모두 문이 닫혀서
성 이슈트반 성당 근처에서 달랑 20유로를 환전했다.
포린트로는 5,800 정도.
(소소해도 너무 소소한 금액 ^^)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성 이슈트반 성당.
하지만 주일 미사중이라 내부에 들어가진 못했다.
부다왕궁에서의 파노라마가 기다리고 있기에
종탑도 스킵했다.
짧은 일정이라 아쉬운 마음에 자주 뒤를 돌아봤고
그때마다 역광의 역습에 카메라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몇 장 건진 사진들.
gloomy가 아닌 shiny한 Budafest.
세체니 다리.
이 다리가 도나우 강에 맨 처음 세워진 다리라고 했던가!
처음엔 목조다리였고 여차여차한 이유로 몇 번 무너져서 작정하고 튼튼하게 만든 다리라고.
아주 천천히, 그리고 자주 멈추면서 이 다리를 건넜다.
멀리 부다왕궁과 어부의 요새, 마사치 성당과 눈인사하고
다리를 건너서는 다시 뒤돌아서 건너편 국회의사당을 바라봤다.
'거짓말 같다...' 고 혼자 생각했다.
눈을 뜨는 것도, 감는 것도 순간 겁이 났다.
그랬다가는 이 모든게 사라질것만 같아서...
어쩌면...
부다페스트는 신기루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