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휴일이면 일찍 일어나 자전거 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때로는 바람과 나란히 달리기도 하고
때로는 바람과 맞서서 달리기도 한다.
그냥 그렇게 온전히 바람을 느끼며 달릴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무리를 해서 달린다는걸 알면서도 자꾸 욕심을 부린다.
풍경과 주변을 둘러보다보면 어느새 왕복 60~70km 정도를 훌쩍 달리고 있다.
대략 5시간을 넘기는 시간.
한강변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그게 요즘 내게 평화이고, 여행이고, 쉼이고 숨이다.
그 길 끝에 뭐가 있을까?
그걸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유혹처럼 번진다.
상암동에서 동작대교, 동호대교를 지나 남양주에 접어들면
풍경이 거짓말처럼 변한다.
바뀐 하늘빛과 물빛때문에 나 역시도 자주 자전거를 멈춘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도하고,
그냥 한참을 가만히 서서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고...
자전거를 한켠에 세워놓고 한동안 걷기도 한다.
그냥 그런 시간들이 참 좋다.
주변에서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해보란다.
그런데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다.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수 있겠지만
외로움에 기대 뭔가를 구걸할만큼
사람도, 인연도, 만남도
그립지 않다.
당분간은...
아니 꽤 오랫동안은 그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