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7. 8. 07:41

 

<신과 함께>

 

일시 : 2015.07.01. ~ 2015.07.12.

장소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원작 : 주호민 웹툰 <신과 함께>

극작, 작사 : 정영

작사, 작곡 : 조윤정

안무 : 김혜림, 차진엽

무대 : 박동우

무대 영상 : 박동우

음악감독 : 변희석

연출 : 김광보

출연 : 김다현, 박영수 (진기한) / 송용진, 조풍래 (강림)

        김도빈, 정동화 (김차홍) / 최정수(해원맥), 김건혜(덕춘)

        금승훈(염라대왕), 김백현(지장보살) 외 서울예술단 단원

주최 : (재)서울예술단 

 

확실하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박영수 배우가 최대한 진기한스럽게 보이려고 노력을 했다면

(실제로 또 너무 열심히 하긴 했다. 그래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

김다현 배우는 웹툰에서 튀어나온 진기한 그 자체더라.

박영수와 같은 대사, 같은 동작을 해도 김다현이 하면 즉흥적인 애드립같아서 객석이 제대로 빵빵 터졌다.

그야말로 물만난 고기구나 싶었다.

낮공과 저녁공을 연달아 봤는데 저녁공이 두번째 보는 건데도 훨씬 더 재미있었다.

당연히 집중도 잘 됐고!

사실 낮공을 본 후에 그냥 집에 갈까 고민했었다.

그러나 본전 생각도 나고 어차피 취소도 안되니 1막을 본 후에 결정하자고 객석에 앉았는데

그냥 갔으면 어쩔 뻔 했나 싶더라.

개인적으로 <헤드윅>을 제외하고는 김다현 배우의 연기와 노래 스타일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뭘 하든 자꾸 여장 남자 처럼 느껴져서...)

이번 작품으로 그를 호감배우로 바꿔놨다. 

정말 잘하더라.

여러 번의 칭찬이 아깝지 않을만큼.

진기한, 강림, 김차홍 세 역할 모두 낯공보다 저녁공이 훨씬 좋았다.

초난강을 떠올리게 하는 조풍래 배우는

체격조건이 워낙 좋아서 최정수 해원맥과 나란히 서있을 때 송용진 강림보다 훨씬 보기가 좋았다.

노래도 연기도 괜찮았고 같은 예술단 단원인 최정수와 김건혜와의 합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김도빈 김차홍도 멋짐을 완벽히 놔버린 선량한 찌질함이라 좋았다.

그리고 이 녀석 1막 후반부에... 꽤 뭉클했다.

 

같은 작품이...

어떤 배우가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낮공에는 서둘러 귀가(歸家)나 할까 고민했는데

저녁공을 보고 난 후는 다시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예술단 작품이 늘 그렇듯 표가 없다...ㅋㅋㅋ)

역시나 이번에도 공연기간이 너무 짧다는게 치명적이다.

서울예술단은 제발...

공연기간 좀 늘려줬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원하는데..

강림은 죽은 사람 소원도 인간적으로다 막 풀어주고 하던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