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일시 : 2015.07.01. ~ 2015.07.12.
장소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원작 : 주호민 웹툰 <신과 함께>
극작, 작사 : 정영
작사, 작곡 : 조윤정
안무 : 김혜림, 차진엽
무대 : 박동우
무대 영상 : 박동우
음악감독 : 변희석
연출 : 김광보
출연 : 김다현, 박영수 (진기한) / 송용진, 조풍래 (강림)
김도빈, 정동화 (김차홍) / 최정수(해원맥), 김건혜(덕춘)
금승훈(염라대왕), 김백현(지장보살) 외 서울예술단 단원
주최 : (재)서울예술단
확실하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박영수 배우가 최대한 진기한스럽게 보이려고 노력을 했다면
(실제로 또 너무 열심히 하긴 했다. 그래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
김다현 배우는 웹툰에서 튀어나온 진기한 그 자체더라.
박영수와 같은 대사, 같은 동작을 해도 김다현이 하면 즉흥적인 애드립같아서 객석이 제대로 빵빵 터졌다.
그야말로 물만난 고기구나 싶었다.
낮공과 저녁공을 연달아 봤는데 저녁공이 두번째 보는 건데도 훨씬 더 재미있었다.
당연히 집중도 잘 됐고!
사실 낮공을 본 후에 그냥 집에 갈까 고민했었다.
그러나 본전 생각도 나고 어차피 취소도 안되니 1막을 본 후에 결정하자고 객석에 앉았는데
그냥 갔으면 어쩔 뻔 했나 싶더라.
개인적으로 <헤드윅>을 제외하고는 김다현 배우의 연기와 노래 스타일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뭘 하든 자꾸 여장 남자 처럼 느껴져서...)
이번 작품으로 그를 호감배우로 바꿔놨다.
정말 잘하더라.
여러 번의 칭찬이 아깝지 않을만큼.
진기한, 강림, 김차홍 세 역할 모두 낯공보다 저녁공이 훨씬 좋았다.
초난강을 떠올리게 하는 조풍래 배우는
체격조건이 워낙 좋아서 최정수 해원맥과 나란히 서있을 때 송용진 강림보다 훨씬 보기가 좋았다.
노래도 연기도 괜찮았고 같은 예술단 단원인 최정수와 김건혜와의 합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김도빈 김차홍도 멋짐을 완벽히 놔버린 선량한 찌질함이라 좋았다.
그리고 이 녀석 1막 후반부에... 꽤 뭉클했다.
같은 작품이...
어떤 배우가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낮공에는 서둘러 귀가(歸家)나 할까 고민했는데
저녁공을 보고 난 후는 다시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예술단 작품이 늘 그렇듯 표가 없다...ㅋㅋㅋ)
역시나 이번에도 공연기간이 너무 짧다는게 치명적이다.
서울예술단은 제발...
공연기간 좀 늘려줬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원하는데..
강림은 죽은 사람 소원도 인간적으로다 막 풀어주고 하던데....